[단독] 보람상조, 재향군인회상조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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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3-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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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산 선수금 1조원 돌파...업계 1위 올라서

[사진=각 사]


보람상조가 재향군인회상조회(향군상조회)를 전격 인수했다. 선수금 규모 3000억원이 넘는 향군상조회를 인수하면서 보람상조는 프리드라이프를 제치고 업계 선수금 규모 1위에 올라섰다.

7일 법원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오준오 보람상조개발 대표는 지난 4일자로 향군상조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사내이사와 감사도 모두 변경돼 오준오‧김영범‧김경곤 이사, 김연준 감사가 이름을 올렸다.

재향군인회가 매각한 향군상조회는 애초 코스닥 상장업체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했다. 당시 입찰에 참가해 향군상조회에 큰 관심을 보였던 보람상조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낸 컨소시엄에 밀려 인수를 포기하는 듯 보였지만, 컨소시엄과 별도 계약을 맺어 향군상조회 인수에 성공했다.

재향군인회가 향군상조회를 컨소시엄에 매각할 당시 가격은 320억원 규모로 알려졌지만, 보람상조의 인수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컨소시엄이 향군상조회를 바로 매각하게 된 배경에는 △상조업 경험이 없었고 △상조 서비스 저하 우려가 업계를 중심으로 나왔으며 △공제조합 가입이 어려워졌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컨소시엄이 향군상조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제휴협정을 통해 상조회원을 모집해 온 신협이 매각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향군상조회가 컨소시엄으로 인수되면 기존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조 서비스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업 경험도 없는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향군상조회를 인수했을 때 상조업보다는 납부된 선수금에 목적이 있지 않았나 하는 시각도 있었다”며 “컨소시엄 인수 이후 공제조합 가입을 추진했지만, 회원사들의 반대로 양대 조합 가입이 어려워지면서 다시 매각하는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철홍 보람상조 회장.(사진=보람상조)]


결과적으로 보람상조가 향군상조회를 최종 인수하면서 업계 최대 상조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인수전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이후 컨소시엄의 녹록지 않은 상황을 간파한 보람상조의 집요함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향군상조회 인수로 보람상조는 선수금 기준 업계 1위 업체가 됐다. 종전까지 선수금 규모가 가장 컸던 업체는 프리드라이프였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프리드라이프 선수금은 9121억원을 기록했다. 보람상조는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피플, 보람상조애니콜 선수금을 합쳐 총 8769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3000억원이 넘는 선수금을 보유한 향군상조회를 인수하면서 보람상조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선수금을 보유하게 됐다.

두 업체의 경영 방향성도 눈길을 끈다. 프리드라이프는 2018년 말 선수금 1000억 규모인 한라상조를 매각해 몸집을 줄인 바 있다. 반면, 보람상조는 향군상조회를 품으면서 선수금 규모 1조원을 넘어선 상조업체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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