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증권업] 올해 증권업 최대 화두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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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3-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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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둬온 증권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이다. 카카오뱅크가 금융업계의 메기 역할을 해온 만큼 증권이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는 지난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다. 증권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계좌 발급과 투자상품 중개를 비롯해 개인 포트폴리오 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분야로의 확장이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을 두고 증권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전망에 대해 긍정론과 신중론이 함께 나온다.

KB증권은 기존의 제휴 중심의 수익모델에서 직접서비스를 사업확대를 점쳤다. 이동륜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라이선스 취득으로 인해 CMA, MMF, 주식거래 등 모바일 기반 B2C 사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수신 및 이자지급이 가능해짐으로써 카카오페이머니 충전 역시 활성화되고, 자금 유입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상품의 경우에는 타 증권사의 상품을 소싱하는 기존 형태에서 직접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카카오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맞춤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마케팅비와 수수료가 수반되는 결제, 송금과 같은 저마진 사업비중이 줄어 손익구조의 개선과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통해 결제, 송금, 인터넷전문은행 등 서비스를 영위하는 데 이어 핀테크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도 카카오페이증권 출범을 긍정적으로 봤다. 신영증권은 “계좌 발급과 투자상품 중개, 개인 포트폴리오 관리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금융 서비스가 확장 될 전망”이라며 “손해보험 상품 중개 서비스 등 카카오 금융 플랫폼 신규 서비스를 통한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 출범은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권업계 손익이 카카오페이증권 출범으로 인해 받게 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정준섭 연구원은 “증권업계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WM(금융상품 판매)수수료 비중은 약 7%며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의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도 5%에 그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리테일 금융상품 판매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플랫폼 파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핀테크 플랫폼 기업까지 경쟁구도 확장이 예상된다”면서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플랫폼 증권사 등장에 따라 기존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핀테크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산활용 수익 확대에 대한 노력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론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다른 선례를 끌어와서 성공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길원 연구원은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필요조건이지 금융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충분조건은 아니”라면서 “그 충분조건은 위험에 대한 제어다. 성공적인 모델인지 여부는 위험대비 보상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은 금융시장의 위험을 인수하거나 중개하면서 수익을 거두는 모델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카카오페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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