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AI금융시대=성영수 하나카드사장] 성영수가 만드는 AI 생활금융 생태계

카드산업은 지금 거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 과거 카드회사의 경쟁력은 회원 수와 가맹점 수였다. 얼마나 많은 카드를 발급하고 얼마나 많은 결제를 유치하느냐가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며, 고객의 일상 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가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한다.

2025년 하나카드 대표이사에 취임한 성영수 사장은 이러한 변화를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경영자다.


그는 화려한 AI 기술을 이야기하기보다 고객의 생활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금융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외환, 글로벌 사업을 두루 경험한 그는 카드업의 미래를 단순한 결제사업이 아니라 데이터와 플랫폼,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된 생활금융 생태계로 보고 있다.


성영수의 AI 금융리더십은 결국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하나카드를 글로벌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데서 출발한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사진하나카드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사진=하나카드 ]


트래블로그는 여행카드가 아니라 데이터 플랫폼이다


성영수 사장의 경력은 전형적인 카드업 CEO와 다르다. 그는 상업은행과 하나은행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기업영업과 외환, 기업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외환사업단장과 CIB그룹장, 기업그룹장을 거친 뒤 하나카드 대표에 올랐다. 하나금융지주가 그를 선택한 이유도 명확했다. 기업카드 시장과 트래블로그 등 글로벌 사업을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 후 가장 집중한 사업 역시 트래블로그다. 많은 사람들이 트래블로그를 해외여행 특화 카드 정도로 생각하지만 성영수의 시각은 다르다. 그에게 트래블로그는 여행 플랫폼이자 데이터 플랫폼이다. 고객이 어느 나라를 방문하는지, 어디에서 소비하는지,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지, 어떤 환전 패턴을 보이는지 모든 정보가 축적된다. AI 시대에는 바로 이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


실제로 트래블로그는 취임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입자는 2025년 중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성장했고 이후 실제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도 이용금액 기준 장기간 1위를 유지하며 하나금융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성영수는 단순히 카드를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여행과 소비, 환전과 결제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 담으려 한다. 이것이 AI 금융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AI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 경험이다


많은 금융회사들이 AI를 이야기한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챗봇과 자동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성영수의 접근은 조금 다르다. 그는 AI를 기술 자체로 보기보다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도구로 본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AI는 환전 시점을 추천할 수 있다. 해외 결제 패턴을 분석해 가장 유리한 결제 수단을 제안할 수도 있다. 여행지에서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에 맞는 혜택도 자동으로 제공할 수 있다. 결국 고객은 AI를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성영수는 이러한 생활밀착형 AI에 주목한다. 카드업의 미래는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 체감하는 편리함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카드는 해외 QR결제와 글로벌 제휴, 공항 라운지 서비스 등 여행 생태계 전반을 확장하고 있다. 고객이 하나카드 플랫폼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AI가 활용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시장 질서가 재편되는 지금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의지가 아니다. AI 시대 금융산업의 변화 방향을 읽고 있다는 의미다.


법인카드와 글로벌 사업, 두 개의 성장축


성영수 리더십의 또 다른 특징은 균형감이다. 그는 트래블로그에 집중하면서도 법인카드 시장을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기업영업 전문가 출신답게 법인카드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실제로 취임 이후 하나카드는 법인카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크게 높였다. 결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경쟁사들을 추격했고, 법인회원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그룹장과 기업본부장의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며 실행력을 높인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흥미로운 점은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가 전혀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는 글로벌 데이터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 데이터다. AI 시대에는 두 데이터 모두 중요하다. 소비자 데이터만으로는 고객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기업 데이터만으로도 부족하다. 성영수는 개인과 기업, 국내와 해외를 동시에 연결하는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이익과 성장성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룹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AI 금융의 본질은 연결이다


AI 시대 금융산업의 핵심은 연결이다. 은행과 카드, 증권과 보험이 각각 존재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고객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한다.

성영수는 하나은행 기업그룹장과 하나금융지주 CIB부문장을 겸임했던 경험을 통해 그룹 시너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그는 하나카드를 단순 카드회사가 아니라 하나금융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고객의 소비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AI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트래블로그의 성공이 곧바로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 가입자 증가와 실제 주주가치 창출 사이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시장에서도 트래블로그의 성공이 장기적인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성영수는 과거의 카드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가 아니라 미래의 생활금융 플랫폼을 준비하는 경영자라는 점이다.


:SWOT 분석 :

Strengths(강점)

성영수 사장의 가장 큰 강점은 기업금융과 외환, 글로벌 사업을 두루 경험한 전문성이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하나증권을 거치며 그룹 차원의 협업 능력을 갖췄고, 이를 바탕으로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라는 두 개의 성장축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트래블로그 가입자 1000만 명 돌파와 해외 체크카드 시장 선도는 그의 대표적인 성과다.


Weaknesses(약점)

플랫폼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 속도는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트래블로그의 높은 인지도와 가입자 증가가 장기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카드업 본업의 성장 한계 역시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다.


Opportunities(기회)

AI 금융, 해외결제 시장 확대, 글로벌 여행 수요 증가,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금융은 성영수 체제에 큰 기회다. 특히 트래블로그를 기반으로 글로벌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Threats(위협)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의 금융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드 수수료 인하와 경기 둔화, 소비 위축도 부담이다.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술 투자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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