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건설사 1분기 '실적 쇼크' 걱정…지방 직격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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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3-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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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분양 예정 지역도 4, 5월로 미뤄질 가능성 높아


코로나19가 건설현장도 덮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가 분양도 줄줄이 연기되면서 1분기 실적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보통 봄(3~5월)은 이사철을 겨냥한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성수기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68.9를 기록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건설업 CBSI는 올해 공공공사 등 사회기반시설(SOC) 물량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92.6까지 올랐으나 연초 발주물량 감소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월(72.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사가 연장되고, 이는 곧 실적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건설사는 공사 현장을 폐쇄해야 하는데 야간작업 등 통해 추후에 공기 단축을 시도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현장이 폐쇄되지는 않지만 방역, 현장 노동자 자가격리 기간 등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 주택 분양률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다. 일부 건설사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열어 분양 일정을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는 분양 일정 자체를 연기했다.

아파트를 선(先)분양해 건설비를 충당하는 우리나라 주택 시장에선 분양 일정이 늦어질수록 금융 비용 등이 늘어나 사업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그나마 수도권 아파트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수요자가 몰리지만, 대구와 부산 등 일부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다.

모델하우스 등을 통한 대면(對面) 영업이 불가능하다 보니 분양 시기 자체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온라인으로 견본주택을 보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견본주택의 개관이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3월에 분양이 예정돼 있는 곳들 중에서도 4, 5월로 미뤄질 현장들이 많다"며 "지방 중소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쇼크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대구지역 건설현장 내 작업장 방역을 실시했다.[사진=L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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