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첫 무력도발…김정은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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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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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95일 만…코로나19 국면 속 올해 첫 발사

  • '정면돌파전' 무력강화·초대형 방사포 연발 기능 확인 연장선 추정

북한이 2일 올해 처음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약 95일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매진하고 있는 북한이 돌연 발사체를 발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지난해 11월 28일에 시행한 초대형방사포의 연속 발사 능력 확인의 연장선으로 봤다.

김 교수는 “(북한은) 아마도 지난해 11월 28일에 쏜 초대형방사포의 연속발사 능력에 대한 추가 확인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4시 59분경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당시 발사체는 정점고도 97km로, 380km를 비행해 동해에 낙하한 바 있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KN-25). [사진=연합뉴스]


당시 북한의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대형 방사포의 전투 적용성을 최종 검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연발 시험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군사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북한 초대형 방사포의 핵심 성능인 연속발사 기술이 향상된 것으로 판단, 북한이 연속발사 능력을 추가로 검증하기 위한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코로나19 사태와 대북제재 장기화 속에서도 ‘정면돌파전’을 위한 무력강화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관측도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이번 도발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 교수는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이 이번 도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전향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와 본격적인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다. 이것이 북한의 전향적인 행동”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심각으로 국제사회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전에 북한 내부 여론을 다잡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12월 전원회의에서 공포한 억제력을 시현해 김정은의 체재 수호 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군 합동타격훈련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북미 관계와 관련해 ‘군사력 강화’를 강조해 눈길이 쏠린다.

조선신보는 ‘오늘의 조미(북미) 대결은 자력갱생과 제재의 대결’이라는 기사에서 “조선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앞으로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의 북미 관계를 자력갱생과 제재의 대결로 규정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선언한 ‘정면돌파전’이 군사력 강화의 의미도 있다고 했다.

신문은 “(지난해) 12월 당 전원회의에서는 정면돌파전을 정치·외교적으로, 군사적으로 담보할 것이 강조됐다”며 “조선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앞으로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은 13차례에 걸쳐 발사체를 발사,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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