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 배치된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는 미군 전투기(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미 중부사령부 제공]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전투기들이 이달 초 이란을 겨냥한 비밀 공습작전을 전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두 국가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저장고 등 주요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정보와 공중 엄호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쿠웨이트 측은 해당 보도를 적극 부인했으며, 바레인은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앞서 4월 초순경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에 가담했다는 보도는 있었으나, 바레인과 쿠웨이트가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 초기 UAE와 사우디에 공격을 집중했던 이란은 이달 무력 충돌이 재개되자 타격 초점을 바레인과 쿠웨이트로 옮긴 상태다. 오만과 카타르가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란의 사정권에 남은 걸프 국가는 사실상 이 두 곳뿐이다.
WSJ는 이번 공습에 대해 "이란에 대한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첫 직접 보복 공격"이라며,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아랍 국가들이 마주한 어려운 입장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거대하고 분노한 이란과의 전쟁 틈바구니에서 공격을 감내해야 했던 국가들이 이제는 자국의 안보와 경제를 위협하는 장기적 악재에 직면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디나 에스판디아리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중동 분석가는 "지금과 같은 전쟁 양상은 이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불안정한 지역 속 안식처라는 이미지를 잃게 돼 국가 발전 모델 자체가 타격을 받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전쟁이 끝나 원유 수출과 경제 발전에 집중하길 바라는 걸프 산유국들은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경제 마비' 수준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WSJ는 걸프 국가들이 핵심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열기 위해 한층 공격적인 대응에 나설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메르 카림 버밍엄대 연구원(사우디 정책 및 걸프 지리학)은 "걸프 국가들은 당분간 전쟁이 계속될 것임을 깨달았고, 이는 결국 이란과 공개적으로 맞서야 함을 뜻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 정부가 이란의 정권 교체 아이디어까지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이란의 현 정권과 공존하는 것은 사실상 그들의 헤게모니에 굴복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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