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위성발사장서 로켓엔진 연소시험 정황…관람대 건설 징후도"

  • 12~14일 엔진시험대 인근 초목 고사 흔적…수직시험대 보호덮개 이동도 확인

북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 엔진 연소 시험을 진행한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서해위성발사장 사진에서 지난 12~14일 사이 엔진 시험대 인근 언덕의 초목이 고사한 흔적이 확인됐다.

NK뉴스는 "이는 로켓 엔진의 고정 시험발사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수직시험대에 설치된 보호 덮개가 뒤로 밀려난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엔진 시험 전 준비 작업이나 유지보수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이번 정황이 수직엔진시험대에서 포착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액체 추진 로켓 엔진 시험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이번 시험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3월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출력을 높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신형 탄소섬유 고체엔진 시험을 진행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선전했다. 당시 시험은 수평엔진시험대에서 이뤄졌다.

액체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려 고체연료 미사일보다 은밀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북한은 최근 고체엔진 개발에 주력해왔다.

서해위성발사장 내부에서는 새로운 건축물 공사 정황도 포착됐다. NK뉴스는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 귀빈용 관람대로 보이는 시설이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귀빈용 관람대로 추정되는 이 직사각형 건물은 지난 9월부터 공사가 시작됐으며 길이 약 30m, 폭 약 12m 규모다. 중앙부가 상대적으로 높고 양쪽 측면은 낮은 형태다.

NK뉴스는 김 위원장이 2022년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방문했을 당시 발사대 맞은편 안전지대에 관람석 건설을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해안에 있는 발사대와 약 1.7㎞ 떨어진 곳에서 발사대를 마주 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인부들이 정문과 주차장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6~17일에는 건물로 이어지는 도로를 포장하는 작업도 확인됐다.

NK뉴스는 이번 움직임이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대회에서 새 5개년계획 과제에 '더욱 진화된 정찰위성'을 포함한 뒤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위성 발사 전 항상 엔진 시험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24년에는 발사 전 엔진 시험 정황이 한 차례 포착된 바 있다고 짚었다.

북한은 2023년부터 총 4차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다. 1·2차 발사는 실패했고, 3차 시도였던 2023년 11월에는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4년 5월 진행한 4차 발사는 1단 발사체가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실패했다. 이후 북한은 아직 추가 위성 발사를 감행하지 않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