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13일만' 공개행보…코로나19 대책 지시·군 합동타격훈련 지도

정혜인 기자입력 : 2020-02-29 09:51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코로나19 대책 직접 지시 "유입시 심각한 후과" 인민군 합동타격훈련 참관·지시 "전투력 강화하라"…2017년 이후 처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논의했다고 2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공개 행보를 자제했던 김 위원장이 인민군 부대의 합동타격훈련을 직접 참관하고 지도하는 모습도 공개돼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 78주년을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알려진 이후 13일 만(보도기준)이다.

◆정치국 회의서 코로나19 대책 지시…부정부패 간부 ‘리만건·박태덕’ 해임도

통신은 김 위원장의 주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고,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한 초특급 방역조피를 취하는 문제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특히 통신은 “전당, 전국, 전민이 역사적인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정면돌파전을 전개하고 과감한 투쟁의 격변기를 열어나가고 있는 관건적인 시기에 정치국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이 전염병(코로나19)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경우 초래될 후과는 심각할 것”이라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관련 기관에 국가방역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주문했다.

이어 “중앙지휘부의 지휘와 통제에 나라의 모든 부문, 모든 단위가 무조건 절대복종하고 (이를) 철저히 집행하는 엄격한 규율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 시행한 국경 봉쇄, 검병, 검사, 검역 등을 더 철저히 할 것도 지시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대책을 직접 지시한 것이다. 북한이 그만큼 이번 사태를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당 간부 양성기관 간부들의 부정부패 행위와 특권·관료주의 형태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모든 당 일군들과 당 조직들이 이번 사건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고 자기 자신들과 자기 단위들을 혁명적으로 부단히 단련하기 위해 노력하며 당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나가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은 “당중앙의 사상과 령도풍모, 사업방법을 제일선에서 따라배우고 구현해야 할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당 간부 양성기관의 일군들 속에서 발로된 비당적 행위와 특세, 특권, 관료주의, 부정부패행위들이 집중 비판되고 그 엄중성과 후과가 신랄히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당 간부 양성기관은 당 간부들의 재교육하는 김일성고급당학교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비판된 곳도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리만건 정치국 위원 겸 노동당 부위원장과 박태덕 당 농업부장이 현직에서 해임됐다.

최근 통일부가 발간한 ‘2020 북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리만건은 당 조직지도부 부장으로도 분류됐었다. 다만 농업부 부장은 공석이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논의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13일만’ 등장한 김정은, 인민군 합동타격훈련 지도…“전투력 강화하라”

김 위원장은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이외 인민군 부대의 합동타격훈련 현장을 직접 찾아 훈련을 지도했다. 

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군 합동타격훈련 현장을 참관하고 지도했다며 “훈련은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들의 기동과 화력타격 능력을 판정하고 군종 합동타격의 지휘를 숙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방어부대,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장병들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전달했다. 

김 위원장이 지도한 현장은 북한군은 군종(군별) 훈련을 끝내고 시행하는 합동타격훈련인 듯하다. 창군 85주년이었던 2017년 4월 25일에 열린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 합동타격훈련에도 김 위원장이 참석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원산일대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당의 부름에 무한히 충실한 인민군대가 자기의 전투력을 끊임없이 강화하여 주체의 혁명 위업과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을 불패의 군력으로 확고히 담보해 나갈 것”이라며 굳은 확신을 표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이번 합동타격훈련에 대해 북한군이 동계훈련 후반부에 실시하는 국가급 종합평가훈련의 일환으로 봤다.

김 교수는 “아마도 2017년 이후 김 위원장의 동계훈련 지도는 처음일 듯하다”며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대화국면 전환으로 없었고, 지난해에는 하노이 노딜 영향으로 4월까지 칩거하다가 시정연설 이후인 5월 초부터 포병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대화국면으로 인해 눈치 보고 못했던 군사훈련과 현지지도를 진행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정상적인 통치행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보도내용이 과거와 비교해 자극적인 표현이 없고 규모도 작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통신)보도에는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이 참가했다고 했다”며 “다른 사진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나 현재 보도된 사진상에는 지난해 선보인 신형무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교수는 이것이 한국이나 미국을 고려한 대화의 여지를 보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내부적으로 경제중심 정면돌파전을 뒷받침하는 자위력 차원의 군사훈련을 보여주면서 인민들에게 안보 우려 해소와 군 사기를 진작하는 목적”이라며 “상황관리의 내부적 의도고 해석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해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합동타격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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