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유럽·미국 주택시장 공략 시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영관 기자
입력 2020-02-27 07: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반도·엠디엠 미국 LA서 주택사업…CEO가 직접 주도

  • GS건설 글로벌 모듈러 시장 진출…인수업체 시너지 기대

미국 LA 한인타운 중심에 조성되는 더 보라(The BORA) 3170 주상복합 아파트 투시도. [이미지= 반도건설 제공]


국내 건설업체들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주택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건비가 높고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미국과 유럽에서 국내 건설사가 주택사업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내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선진국 주택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건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주상복합을 짓는 사업을 시작했고, GS건설은 해외 모듈러 주택기업을 인수해 미국·유럽 시장 진출을 알렸다. 국내 대표 디벨로퍼인 엠디엠(MDM)그룹도 작년 초 미국 LA 도심재생구역의 창고 용지(8645㎡)를 사들이며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30일 LA 한인타운 중심에 '더 보라(The BORA) 3170' 주상복합 아파트를 착공했다. 국내 건설사로는 드물게 미국 현지에서 땅을 사들여 시행·시공을 직접 수행하는 사업이다. 지하1층~지상8층 총 252가구 규모로, 2022년 5월 준공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건설시장은 인허가 및 행정절차가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다. 이에 2년 전부터 계열법인을 설립, 미국 사업 TF팀을 구성해 시장조사 및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 왔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국내 첨단 공법과 반도건설의 특화설계 등을 접목해 차별성을 높일 것"이라며 "2028년 LA올림픽 등 호재와 한국 주택 기술력의 우수성을 믿고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더 보라 3170 공사현장에서 반도건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반도건설 제공]


엠디엠그룹도 지난해 4월 LA 노스피게로아가 일대의 기존 창고 용지 8645㎡를 매입했다. LA 유니언스테이션, 다저스타디움 등과 5㎞ 거리다. LA강과 그 지류가 만나는 창고·노후 주거 밀집지로 최근 젊은이와 벤처기업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엠디엠그룹은 이곳에 지상 5층 규모 임대아파트(150가구)와 공유형 창고, 오피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엠디엠그룹의 미국 진출은 문주현 회장의 강력한 해외 진출 의지가 반영됐다. 문 회장은 LA 사업지 매입에 앞서 미국시장 투자 대상 발굴을 위한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1년 이상 개발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 사업은 엠디엠그룹의 미국 개발 자회사(엠디엠인터내셔널)와 아시아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거캐피털의 부동산개발 자회사가 각각 8대2로 지분을 태워 공동 시행하는 구조이며, 총사업비는 8000만 달러 수준이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열린 인수 축하 행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EI사 회장과 함께 인수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GS건설 제공]


GS건설도 최근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세 곳을 동시에 인수하면서 국외 모듈러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선진 모듈러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승진한 허윤홍 사장이 이번 인수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GS건설은 각 전문회사의 강점과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 모듈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허 사장은 "이번 인수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며 "인수업체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