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회장 연임·사외이사 선임·코로나' 이슈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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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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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우리·BNK금융, 내달 회장 연임 결정

  • 여성 사외이사 포함 개정안에 인재 모시기

  • 최고경영진 참석···코로나 확산 우려 변수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총의 최대 화두는 회장 연임, 사외이사 선임, 코로나 19 이슈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던 노조추천이사제 문제는 비교적 잠잠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3사는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 연임 문제를 최종 결정짓는다. 이들 3사는 앞서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회장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을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작년 실적 등을 통해 이미 경영 능력을 충분히 입증한 만큼, 주주 입장에선 크게 반대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주총에서 회장 선임 안건이 반대에 부딪힌 사례 자체도 드물다. 지난 2018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3연임 당시에도 84.6%의 높은 찬성률도 가결됐던 적이 있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금융위원회의 ‘제재 최종 통보’라는 변수가 상존한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된 조치다.

사외이사 선임안도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차기 회장을 추려가는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향후 1년 내로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3곳이다. 이들 3사의 3월 임기 만료 사외이사는 총 17명이며, 이는 전체(21명) 중 80.9%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무조건 여성 이사를 포함토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해서다. 다만, 2년의 유예기간이 있다. 최근 KB금융지주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여성 인재 중용의 신호탄을 쐈다. 만약 주총을 통해 선임되면,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임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여성 사외이사 확보를 놓고 고심 중이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가 없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여성 사외이사 확보를 두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 및 검증 과정은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를 잠식한 코로나19 관련 이슈는 번외 화두다. 주총 자리에 각 지주별 회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치명적인 경영 차질이 불가피하다. 주총이 각 지주 본점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본점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최대 이슈로 부상했던 ‘노조추천이사제’는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적다. KB금융지주 노동조합과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3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후임 선임 과정에 후보 추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이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해 전향적인 의사를 밝혔지만, 올해보단 내년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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