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이 울음소리...인구 자연증가 멈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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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2-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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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출생아 수 30.3만명...전년비 7.3% 감소 '역대 최저'

  • 출생자에서 사망자 수 뺀 인구 자연증가 8000명…사실상 '0'

지난해 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하지 않는 비혼이 늘어났다. 결혼했더라도 아이 없이 사는 '딩크족'도 증가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앞으로 출생아 수가 더 감소하고 고령화로 사망자가 느는 추세가 이어지면 자연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합계출산율 0.92명 역대 최저...OECD 국가 중 유일한 '0명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30만31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역대 최저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전년(0.98명)보다 0.06명(-5.9%) 줄었다.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 여성이 늘었다는 의미다.  
 

[자료=통계청 제공]

합계출산율은 2018년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후 계속 감소세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1.65명·2017년 기준)에도 못 미친다.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특이한 점은 출산이 활발한 20대 후반~30대 초반에서 출산율이 감소한 반면 40대는 늘었다는 점이다. 40~44세는 전년 대비 출산율이 9.0% 증가했고, 45~49세는 전년과 같았다. 직장 생활을 유지하려는 사람이 많고, 결혼을 늦게 하는 사람이 늘면서 출산 연령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평균 출산 나이도 33세로 1년 전보다 0.2세 늘었다.

출생아 수로만 보면 30대 초반이 압도적으로 많다. 엄마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나이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34세가 8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5100명으로 전년보다 3700명(-1.2%)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7명으로 같은 기간 0.1명(-1.3%) 줄었다. 사망자 수와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인구 자연증가 8000명 그쳐.."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지난해 인구의 자연증가는 8000명에 그쳤다. 1년 전보다 2만명(71.7%)이나 급감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자연증가는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수치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연증가 8000명은 거의 0에 가깝다"며 "출생아 수가 계속 줄고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자연 감소는 더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1970년만 해도 74만명에 달했지만 2000년(39만1000명) 40만명대가 무너졌고, 2017년(7만2000명) 이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1일 평균 출생아 수는 830명, 사망자 수는 809명, 자연증가는 21명이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자연증가율)는 0.2명으로 1년 사이 0.4명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2만3000명), 서울(1만 명) 등 8개 시도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아 자연 증가했지만 경북(-7000명), 전남(-6000명) 등 9개 시도는 자연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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