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성공의 반열에 오른 멘토들이 청년들에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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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20-02-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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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회를 맞이한 'MBN Y포럼 2020'이 지난 18일 ‘내 삶의 주인공은 나(LIFE is YOUR)'라는 주제로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됐다. 매년 엄청난 인기로 새벽부터 줄을 서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벽 4시에 현장에 도착했다. 매년 등록데스크와 대기줄이 분주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당초 올해는 3000명의 관객들을 모집하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인해 20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고 한다. 완전한 방역통제 수준이다. 다중 참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참석자는 연사와 교감을 원하는 ‘자발적 참가자’로 제한했다.

약 20분을 기다리자 현장 경호원이 나와서 날씨가 쌀쌀하니 6시까지 다시 오라며 번호표를 나눠줬다. 번호는 9번, 물어보니 전날 오후 10시부터 사람들이 오기 시작해 번호표를 나눠줬다고 한다. 6시가 되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6시 반에는 입장이 허용됐다. 본인 확인 후 명찰과 마스크, 책, 행사 자료집이 담긴 가방(KIT)를 받고 입장했다.

2시간이 지나고, 8시 반이 되자 행사의 막이 올랐다. 연사를 비롯해 내빈들이 입장하기 시작하자 박수 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 장승준 MBN 사장의 개회사가 끝난 뒤 연사들은 자신이 살아온 각자 다른 스토리를 통해 도전과 끈기, 불굴의 도전정신을 청년들에게 강조하며 포기하지 않는 도전을 통해 스스로 해법을 찾아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김호이 기자]

행사의 첫 연사로 선 성남시립교향악단 금난새 감독은 기조연설을 통해 "런던에서 만난 경제학 박사가 ’네버 세이 노(NEVER say no)'라고 말했는데, 이것을 내 삶의 조언처럼 갖고 있다“며 ”연주비가 100만원인데 회사에서 50만원에 연주를 해달라고 했을 때 ‘노’라고 하는 대신 연주자를 반으로 줄여서 해도 될지 물었더니 내가 지휘한다면 반으로 해도 된다고 해서 성사됐다“고 자신이 만든 신생 벤처 오케스트라의 성공스토리를 예로 들었다.

금 감독이 “결국 벤처 오케스트라는 첫해 30회 공연을 하고 다음해 60회, 그 가음에 100회 연주를 성공했다”고 말하자 청중들에게 박수 터져 나왔다. 그는 “내 삶에서 거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된다”며 ‘노’라고 답하기보다 ‘예스’를 유도하는 젊은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마라톤 신기록을 달성하며 은메달을 딴 이봉주 전 마라톤 선수는 1999년 팀 내 마찰로 소속사도 없이 사비를 털어 연습하던 때를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떠올리며 ”여기서 내 마라톤 인생이 끝날까 걱정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훈련했다“고 밝혔다. 연습량을 포함해 그가 지금까지 뛴 거리가 지구 4~5바퀴가 된다고 말할 때는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사진= 김호이 기자]


오전 개막쇼를 펼친 금난새 감독과 이봉주 전 마라톤 선수, 김종양 인터폴 총재, 이연향 미 국무부 통역국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상화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정찬성 UFC 선수, 그룹 있지(ITZY), 봉준호 영화감독은 청년들이 꼽은 영웅으로 선정됐다.

영웅쇼 무대에 오른 있지 채령은 “영웅 같은 분들과 이 자리에 있어서 영광”이라며 “(신인상) 10관왕이라는 값진 영광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문화적으로 좋은 영향 끼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줄 것이며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맴버 유나는 10관왕 비결에 대해 “팬들이 저희에게 기대해주고 큰 사랑을 준다”며 "큰 사랑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인 연습을 한다“고 밝혔다.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발자취와 속도대로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종양 총재는 “축하문자는 바쁠 때 보내면 스팸처리가 될 수 있지만 위로는 누군가의 재기를 돕는 일이 될 수 있다“ “겸손하지 않은 사람이 성공할 수도 있지만 겸손한 사람은 성공확률이 더 높다”며 “겸손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이 힘들다고 찬스가 없다고 주춤하지 말고 어느 상황에서라도 할 일에 힘을 다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진 회장은 “변화하는 꿈을 실현하는 것은 절박함”이라고 전하며 “스스로를 절박하게 만들어 한번이라도 성공한다면 자신감이 생기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인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자주 표현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어 “성공에서 운이 70 실력이 30이라고 하는데 운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온다”며 “성공의 길은 혼자 걷지 말고, 여럿이서 함께 가야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번이라도 성공을 해 본 사람은 자신감을 얻으며 성공한 사업가들은 취업이 되지 않아 창업을 결심한 것”이라며 “꿈은 절박함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때 절박하면 일주일이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년 이상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5년 전부터 직원들에게 은퇴에 대한 얘기를 했다. 회장은 왕이 아니기에 은퇴를 해야 하는 것이며 은퇴 후에는 후배에게 회사를 물려주며 회사 일에 관여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 배송의 신화를 일으킨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믿고 산 사과가 맛이 없다며 항의를 한 고객의 사례를 들며 자신의 키워드로 과일 ‘사과’를 꼽았다. 고객의 집을 방문해 먹다 남은 반 쪽짜리 사과를 회수해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아무리 큰 일이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과거를 고백하며 “지금까지 전신마취 수술을 8번 했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여전히 격투기가 재밌다. 많이 맞고, 많이 다칠 정도로 엄친아는 아니었다”며 “그냥 좋아서 격투기를 했고 남들의 말보다는 스스로를 믿은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끔 격투기장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10분이면 제정신으로 돌아온다“며 ”말년이 좋은 선수가 없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김호이 기자]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복세힘살(복잡한 세상 힘내서 살자)쇼 세션에서는 공신 강성태 대표, 헤르츠 컴퍼니 곽정은 대표, 청춘 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 장재열 대표가 참여했다.

강성태 대표는 “오랜 시간 한 분야에 매진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길게 봐라”는 말을 남겼다. 곽정은 대표는 “남이 바라는 시선에 맞춰 살지 말아라. 내가 의미를 느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장재열 대표는 “각자 인생이 꽃피는 시기가 다르다. 남보다 늦다고 불안해하지 말라. 매일 충실한 태도로 산다면 여러분만의 꽃을 피우는 시절이 반드시 온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사진= 김호이 기자]

특히 이번 세션에서는 학생 신분으로 사업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숙명여대 표민지 학생이 무대로 나와 3명의 멘토들과 고민을 나누고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션이 끝난 후에는 각 세션 연사들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타임이 마련됐다. 강연들을 감명 깊게 들은 청중들은 휴대폰과 종이를 내밀며 셀카 촬영과 사인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온 청중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진= 김호이 기자/ 연사들과]

코로나19로 인해 관객 뿐 아니라 외국인 연사들도 줄었다. 매년 10명 가까이 되는 외국인 연사들이 참여해왔지만 올해는 단 한 명의 외국인 연사가 참여했을 뿐이었다. 이번 Y포럼의 유일한 외국인 연사이자 두드림쇼 ‘나만의 길을 만들다’ 세션에 참여하기도 한 상상을 찍는 사진가 에릭 요한슨은 “코로나19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참석했다”며 “작업을 할 때 순간을 캡쳐하기 보다는 아이디어를 캡쳐한다”고 전했다. 우리를 제한하는 것은 우리의 상상력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에 상상력이 정의를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요한슨 작가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의 스토리가 중요하다“며 ”다른 사람들이 뭘 하는지 들여다 보지 말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라“라는 메시지를 청춘들에게 전했다.
 

[사진= 김호이 기자]

이외에도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와 국립창극단 김준수 단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후 관객들에게 각각 바이올린과 국악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래쇼 세션에서는 한양대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의 로봇, 과학쿠키 이효종 대표의 양자역학, 서강대 박수용 교수의 블록체인 강연이 이어졌다. 끝으로 있지의 공연이 진행되면서 풍성한 행사가 마무리됐다.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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