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일상] 유통업계 신음…확산세 예의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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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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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면세점·마트 등 휴점에 수백억 손실

  • “메르스 때보다 전파 잘돼…산업 영향 클듯”

[아주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 쇼크에 유통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백화점과 면세점, 마트 등이 연이어 휴점에 돌입하며 수백억원의 손실을 냈다. 유통업계는 수시로 방역 활동을 진행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휴점에 돌입했던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이 기간 매출 손실 규모는 각각 150억원, 5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23번째 확진자가 롯데백화점 본점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면세점도 함께 문을 닫고 방역 작업에 나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하루 평균 매출은 200억원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 본점·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중국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밝혀지면서 2일 임시휴업에 들어가 7일 영업을 재개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하루 매출이 80억~100억원, 제주점은 30억~50억원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롯데면세점 매출 중 약 10%다.

주요 백화점들은 10일 문을 닫고 시설 내부를 소독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30개점과 롯데아울렛 11개점은 이날 하루 매출 손해가 300억원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 휴업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아울렛 인천 송도점도 19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6일부터 7일까지 휴업했다. 송도점 일평균 매출은 10억원정도다.

대형마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마트는 군산·부천점에 이어 지난 주말 23번 확진자가 다녀간 마포공덕점까지 휴점했었다. 이마트는 매장 규모에 따라 평일 매출이 3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쇼핑 업계도 손해를 봤다. GS홈쇼핑은 직원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6일 오후 1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소재 본사 건물을 폐쇄했다. 이 기간 손실 금액만 10억원가량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가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외국인 입국과 내국인 출국 모두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메르스 때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더 크고 규제도 엄격해 실제 산업과 개별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손세정제 비치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 중이지만 언제 어디서 또 확진자가 방문할지 알 수 없어 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유통업계 전반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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