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라임운용 2개 모펀드, 회수율 투자원금의 50∼60% 그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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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2-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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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 회계 실사 결과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최악의 경우 원금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회계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라임 측에 전달한 보고서에서 모(母) 펀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예상 회수율 범위를 제시했다.

삼일은 두 펀드의 예상 회수율 범위의 하단을 각각 플루토 50%, 테티스 60%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중간 평가에서는 예상 손실률이 40∼7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범위가 좁혀졌다.

물론 이 같은 회수율은 예상 범위의 하단인 만큼 각 펀드의 실제 회수율은 이보다 높을 가능성도 있다.

두 펀드의 환매 중단 액수가 각각 플루토 9000억원, 테티스 20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에 플루토는 4500억원, 테티스는 1200억원밖에 회수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대금을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하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며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대출이다. 펀드 자산을 처분할 경우 일반 투자자보다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인 '플루토 TF-1호'(무역금융 펀드)를 포함해 전체 환매 중단액 약 1조6700억원 가운데 TRS 대출금은 6700억원으로 40%에 해당한다.

펀드 회수율이 50%에 그치면 회수된 자산 가운데 대부분이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에 돌아가고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금 대부분을 잃게 된다.

이에 라임자산운용은 일반 투자자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TRS 계약을 맺은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에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증권사들이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상태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0일 삼일의 회계 실사 결과와 펀드 자산가치 평가 기준, 자산 회수와 환매 예상 일정 등을 판매사들을 통해 고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계 실사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뒤 오는 14일 환매 중단 펀드의 예상 손익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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