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와 제재를 이어가면서 유출 규모를 둔 공방도 치열해 지고 있다. 최근 쿠팡에 6200억원 대 과징금이 결정된 상황에서, 규모가 확대될수록 회사 부담도 천문학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도 스스로 계정 보안을 점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위가 조사 중인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건 가운데 KT는 다음 달 과징금 처분이 예상된다. 최근 조사에 착수한 티빙과 CU 역시 대형 사건으로 분류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두고는 1300만명대와 1900만명대 등 서로 다른 수치가 거론되고 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약 195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유출 규모 산정 과정에서 무료 이용자와 휴면계정, 통신사 결합상품 등 제휴 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계정, 중복 가입 계정 등을 어떤 기준으로 포함하는지에 따라 집계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확정된 규모에 따라 과징금 수위도 결정될 전망이다.
네이버나 카카오, 애플 등 외부 계정을 이용해 가입한 이용자의 경우 동일 이용자가 여러 형태의 계정으로 관리될 가능성도 있어 조사 과정에서 정확한 산정 기준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위 역시 정확한 유출 규모뿐 아니라 사고 인지 시점부터 신고까지의 대응 과정과 안전조치 의무 이행 여부 등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이 같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이버·구글·카카오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2단계 인증을 설정하는 방법, 사용하지 않는 계정을 정리하는 방법, 외부 서비스 연동을 해지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이 특정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연동된 계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계정 전반을 점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티빙은 자체 회원가입뿐 아니라 CJ ONE, 네이버, 카카오, 애플 계정을 통한 간편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티빙 계정뿐 아니라 로그인에 활용한 원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로그인 이력과 연결된 기기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안내도 공유되고 있다. 동일한 비밀번호를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다른 서비스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비밀번호를 각각 다르게 설정하고 2단계 인증을 적용해야 한다는 보안 수칙도 함께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부가 제공하는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 이용도 크게 늘고 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개인정보포털의 '웹사이트 탈퇴신청 지원 서비스' 신청 건수는 지난 15일 오후 4시 40분 기준 8만3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일 하루 신청 건수인 2만6851건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내털린정보찾기'와 개인정보위의 '웹사이트 탈퇴신청 지원 서비스' 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자신의 정보가 다른 서비스에 노출됐는지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계정을 정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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