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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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2-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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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중소형사 격차 7배→15배로 확대

대형 카드사와 중·소형 카드사 간 수익 격차가 더 확대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 상황에서 다른 수익원을 마련하지 못한 카드사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카드산업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977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30.1% 감소했다.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탓에 감소 폭이 컸다.

업계 7위인 하나카드는 지난해 4분기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 역시 희망퇴직 비용(109억원)이 반영됐다. 특히 크로스마일 카드 소송에서 패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고객에게 마일리지를 환급해주는 비용(81억원)이 발생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약 7배였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222억원, 하나카드는 182억원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15배로, 격차가 약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격차 확대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비한 전략 차이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금융당국의 수수료 체계 개편안에 따라 인하된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해 1월 말부터 적용됐고, 2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신한카드는 이에 대비해 카드대출을 늘리거나 자동차 금융을 확대했다. 현금서비스·카드론 수익은 지난해 1분기 3079억원에서 3분기 3241억원으로 16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리스 영업수익(1874억원)은 전년 대비 48.1% 성장했고, 할부금융 수익(1348억원)도 전년 대비 22.5% 늘었다.

반면 하나카드는 자동차 금융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현금서비스·카드론 수익은 지난해 1분기 983억원에서 3분기 1036억원으로 53억원 증가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상위권 카드사들은 자체적인 회원 기반을 바탕으로 카드 수수료 수익을 대체할 수 있는 비신판 자산군으로 확장을 도모했다”며 “반면 중하위권 카드사는 규모의 경제 확보가 미흡하고 마케팅 여력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말했다.
 

[자료=각 금융지주 실적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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