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켜야 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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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1-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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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총력 다해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브리핑에서 우한 교민 지원, 임시생활시설 운영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대한 문제가 집중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첫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다. 이후 일주일 만에 네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관심’ 단계로 격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의 누적 확진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37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것이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만 하루 만에 확진자가 1032명, 사망자는 37명 늘었다.

이에 감염 질환 전문의인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에게 신종 코로나에 대해 들어봤다.

Q. 신종 코로나 감염증, 증상 없이도 전파 가능성 있다?

A.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전파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홍역이나 인플루엔자 같은 경우는 증상 시작 전이라도 전염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역과 인플루엔자 독감이 전파력이 센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는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나 2003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코로나 중 하나입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증상이 없을 때 전염력이 없습니다. 지난 27일 중국 국가위생위원회 주임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력이 있어서 전파력 속도가 빠르고 좀 더 확진환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처음 발표를 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놀랐고 실제 그럴 것이냐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중국을 방문해서 확인하면서 다시 한 번 신종 코로나 감염이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력이 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방역은 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을 하는 것인데,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전파력이 있다는 얘기는 현재 방역에 하나의 틈이 생겼다는 것이고 앞으로 전파력도 빨라지고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확실한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나 무증상시기에 감염 전파력이 있다고 하는 과학적인 근거 자료가 제시되었다면 좀 더 무증상 감염에 대한 신빙성을 높일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열과 기침, 재채기를 했을 때의 전파력 보다는 무증상일 때 전파력은 낮을 것이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무증상 시기에 전파력은 현저히 낮을 수 있어 그 심각성은 실제보다 낮을 수가 있다는 예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자료를 받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현재 확진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7000명이 넘었습니다. 전염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A. 현재 신종 코로나 환자는 중국이나 전 세계 집계를 보면 7000여 명 이상이고 사망자도 100여 명 이상인데, 실제는 이보다 열배 이상의 환자가 있으리라 추정됩니다. 이는 홍콩대학과 영국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이 이미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우한시 실제 환자 수는 홍콩대학에서는 4만 4000여 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임페리얼 대학의 유명한 역학 전문가인 닥터 퍼거스는 중국에서 이미 10만 명의 확진자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발표된 자료는 중증이거나 확진자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4대륙이 모두 확산돼 있어서 현재 상황으로서는 앞으로 판데믹, 즉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으로 가는 하나의 단계에 있지 않나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파력 다음으로 우려하는 부분이 치사율인데 신종 코로나는 공식적으로 2019년 12월 31일 중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했기 때문에 출현한지 한 달이 채 안됐습니다. 아직 진행형이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는 측면에선 지금 치사율이 최종 치사율과 일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잠정적으로 중국에서의 자료를 보면 2~3% 정도의 치사율이기 때문에, 사스 치사율이 10%, 메르스가 35%인 것에 비해서는 치사율은 상당히 낮아서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41명의 폐렴환자의 연구결과가 랜싯(LANCET)에 수 일전에 발표됐는데 폐렴으로 입원한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의 사망률은 15%입니다. 전체적인 3%보다는 높죠. 그리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당뇨나 암,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폐질환, 신장(콩팥)질환이 있는 분들이 중증이나 사망률이 높다는 자료가 발표가 돼서 이것은 사스나 메르스나 다른 일반 감염병에도 적용되는 고령자, 만성질환자가 감염병의 중증으로 가고 사망률이 높다는 일반적인 룰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Q, 판데믹 우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WHO가 지난 22일, 23일 양일에 거쳐 긴급위원회를 개최해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인지를 두고 격론 끝에 일단 보류했습니다. 열흘 뒤에 추이를 보고 동향을 파악해 다시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상황을 판데믹에 준하는 상황으로 선포할 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Q. 국내 확산 전망은?

A. 현재까지는 내국인 확진자는 아직 없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충분히 예견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런 환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러한 입국 확진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면서 접촉하신 분들 중에 70여 명, 100여 명 이상 되는데, 그 중에서 2차 감염자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가 골든타임입니다. 지역사회에 전파를 차단하면 우리가 좀 더 안전하게 방역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일종의 고비 상황입니다. 지금 접촉자에 대해 최대 잠복기 2주 동안 철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야 합니다.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격리해서 확진하고 치료하고, 국내 접촉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있는지 증상 발생자가 있는지 모니터 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동선 파악을 하고 접촉자 추적을 하고 격리하고 확진하고 이런 지루하고 어려운 방역 조치를 꼼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중국에서는 열흘 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전망하자면?

A. 고비라고 발표를 했는데, 사실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한은 정점에 있다고 보고, 나머지 티베트 자치구 빼고 30개 성시 모두 환자가 발생하고 베이징이나 저장성, 상하이는 100여명 이상이 생겨서 유행이 커지고 있는데 일주일에서 열흘 내 유행이 정점이 생기거나 감소할거라는 예측의 근거를 사실 발견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그 부분은 어떤 근거에서 말했는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Q. 예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해주세요.

A. 지금 여러 가지 루머가 많습니다. 쳐다보면 걸린다던지, 손으로 눈을 비비면 걸린다던지 어떤 것은 틀리고 어떤 것은 맞는 건데 정확하게 신종 코로나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거기에 따른 과학적인 예방방법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사스나 인플루엔자와 같이 우리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튀는 물방울에 바이러스가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면전에 있는 사람은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비말(0.5㎛ 이상)이 눈이나 코, 입의 점막, 피부에 묻을 수 있습니다.

다만 피부는 단단한 막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피부에 묻어서는 침투하지 못합니다,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나 입의 점막에 붙어서 호흡기 감염이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기침 에티켓도 지키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접촉 전파인데 우리가 콧물, 재채기를 하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코를 후비면서 콧물이 손에 묻습니다. 그럼 손에 바이러스가 묻습니다. 이 손으로 주변사람들과 악수하면 바이러스를 접촉에 의해서 전파 시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자주 씻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기침, 재채기를 하면 탁자나 손잡이, 컴퓨터 자판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묻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른 사람이 와서 손잡이를 만진다던지 아니면 탁자를 만진다던지 해서 오염된 비말을 손에 묻히고 그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면 감염이 되는 것이죠. 이거는 간접 접촉전파라고 합니다. 사람 대 사람이 아니라 중간에 탁자나 손잡이를 거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접촉전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있었던 주변 환경의 바이러스가 오염될 수 있어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기침에티켓,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또 주변 환경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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