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귀환…習 방한 앞두고 한·중 관계 회복 신호 곳곳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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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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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기업 인센티브 관광으로 5000명 방문… 사드 이후 최대 규모

  • 왕이 외교부장 방한부터 한중 정상회담까지… “한중 관계 급물살”

  • "올해 한중관계 변곡점... 시 주석 방한 이후가 관건 "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본격화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인 5000명의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가 방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이 임박한 가운데 그간 발길을 끊었던 유커까지 3년 만에 회귀 조짐을 보이면서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 내 음식점들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뜨끈한 갈비탕을 먹으며 연신 엄지를 치켜들던 이들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본사를 둔 건강식품 판매업체 이융탕(溢涌堂) 직원이었다.

이융탕 직원 5000명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인센티브 관광을 목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5박6일간 인천 시내 특급호텔 9곳(1120객실)에 머물며 신제품 발표회와 직원교육 등 기업 행사를 열었다.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민속촌, 경복궁, 남산타워 등에서 관광과 쇼핑도 즐겼다.

이번 중국인 단체 관광객 규모만 보면 2017년 중국이 한한령을 내린 이후 최대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인센티브 관광이나 수학여행 등을 목적으로 단체관광이 일부 재개되긴 했지만,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였다. 9월 중국 광저우 안여옥(YOLOYAL) 의료과기 유한회사 임직원 3000여명이 인천을 찾은 게 최대였다. 올해 본격적으로 한·중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한·중 관계는 최근 몇 달 새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방한했고, 같은 달 말 중국 청두와 베이징에서 각각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중 정상회담도 열렸다.

최장수 주한 중국대사의 교체도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로 읽힌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후임으로 싱하이밍(邢海明) 전 주몽골 중국대사가 내정됐는데, 싱 내정자는 한국과 북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대표적인 ‘지한파’다. 전문가들은 그의 교체를 한국과 관계를 새롭게 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올봄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시 주석의 올 상반기 방한은 확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한·중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확실하게 감지되고 있다"며 “시 주석 방한이 확정되면, 양국관계는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0일 오전 경기도 용인 민속촌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일부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곽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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