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부스탐방]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계 미래도시·신차로 ‘매력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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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유진희 기자
입력 2020-01-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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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개인 비행체(PAV) 콘셉트 ‘S-A1’ 첫 공개·도요타 스마트시티 계획 발표

  • 벤츠, BMW 등 신개념 신차 공개... 자동차 전시회 방불케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0’의 또 다른 주인공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며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덩치 큰 자동차를 소개하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부스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도요타는 10년 후에 방점을 찍고, 벤츠와 아우디, BMW 등은 신차를 통해 그룹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0’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개인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사진=유진희 기자]

◆현대차 첫 개인 비행체 콘셉트 ‘S-A1’... 세계 언론 주목

이날 가장 먼저 찾은 현대차그룹 부스는 일찍부터 미국 폭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과 국내 언론사들의 취재경쟁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현대차그룹이 앞서 예고했던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비롯한 미래차 청사진이 대상이었다.

'CES 2020'을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등장한 실물크기의 S-A1은 670㎡ 규모의 현대차그룹 부스 절반을 차지했다. 헬기와 항공기를 합쳐놓은 형상이었다. 8개의 프로펠러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게 하고, 하늘에서는 날렵하게 날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바로 옆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S-A1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VR 기기를 통해 본 S-A1이 상용화된 도시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미래의 모습이었다. VR 속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곳은 S-A1 정류장이었다.

5대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탑승도 바로 가능했다. 특이한 것은 S-A1 내 운전자가 없다는 점이었다. 현대차그룹의 궁극적 목표인 자율비행 PAV를 형상화한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 S-A1은 인근 오클랜드의 PAV 정류장까지 불과 10분 만에 데려다줬다.

함께 공개한 주거용과 의료용의 실물 크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S-Link’도 눈에 띄었다. PAV는 하늘에서, PBV는 지상에서 교통수단을 대체할 목적으로 현대차그룹이 구상한 차량이다.

브라질에서 행사를 찾은 상파울루 대학의 마리아 크리스티나는 “S-Link의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는 개념이 재미있다”며 “이동할 때 치료나 미용 등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현실화되면 생활상이 많이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0’에서 내년 착공 계획을 밝힌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의 이미지. [사진=유진희 기자]

도요타도 미래사회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과 콘셉트가 유사했다. 특이점은 자동차가 아닌 도시를 중심으로 도요타와 멀지 않은 인류의 미래를 그렸다는 것이다. 아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부스에서도 대부분 스크린에 의한 소개에 할애됐다.

도요타가 스마트 시티에 공식적으로 붙인 명칭은 ‘우븐 시티(woven city)’다. 영상을 통해본 이 도시는 주된 교통수단이 PBV이었다. 음식점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도요타가 현재 개발 중인 인공지능(AI)·로봇·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도 모두 구현됐다. 도요타는 일본 후지산 주변에 70만8000㎡ 규모의 우븐 시티'를 내년 초 착공하고 이르면 2023년부터 부분 오픈할 방침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내 아우디 부스. [사진=유진희 기자]

◆벤츠, BMW 등 신개념 신차로 관람객들 이목 끌어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또 다른 진영에서는 CES를 신개념 신차의 전시회장으로 만들었다. 아우디가 대표적인 예다. 부스부터 비밀을 강조하듯 긴 장막으로 둘러놓은 게 이색적이었다. 그 안에는 탑승자와의 교감이 가능한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아우디의 ‘AI:ME’가 숨겨 있었다. AI:ME는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지능형 기능이 대거 탑재된 게 특징이다.

이날 전시된 AI:ME는 콘셉트카이지만 기본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기반으로 생체 기능 등을 알아서 확인했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자동차가 나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했다. 이밖에도 아우디는 콘셉트카 ‘Q4 e-트론’와 ‘e-트론 스포트백’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부스도 그 명성만큼이나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맛집에 많은 종류의 메뉴가 필요 없듯 벤츠 부스도 주력 차종만 데리고 왔다. 벤츠의 첫 순수 전기차인 ‘EQC 400 4MATIC’와 ‘비전 EQS(VISION EQS)’ 등이다. 특히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미래 지향적 콘셉트카 '비전 AVTR'은 보는 이마다 “환상적”이라는 말을 저절로 나오게 했다.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콘셉트카다.

이밖에도 CES 2020에는 FCA그룹, 혼다, 닛산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참여해, 친환경차 등 미래차와 관련한 다양한 신기술을 공개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부스에 개막일에만 4만4000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2009년 CES에 처음 참가한 이후 가장 많은 인파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콘셉트카 '비전 AVTR'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진=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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