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비싼 기업된 아람코…'1조달러 클럽'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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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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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캡' 순위서 애플·마이크로소프트 제쳤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기업공개(IPO) 이후 '1조 달러 클럽'(기업가치 1조 달러 이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아람코의 공모가가 예시 가격범위의 상단인 32리얄(8.53달러·약 1만원)로 결정되면서 기업 전체 가치는 1조7000억 달러(약 2024조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왔다.  트를 제친 셈이다.

특히 총액을 놓고 보면 아람코는 애플의 시총 1조2000억 달러를 제치고 전 세계 최대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로써 아람코는 시가총액 1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기업 애플·마이크로소프가 속한 1조 달러 클럽의 리더 격이 된다. 

또한 아람코는 IPO로 256억 달러(약 30조4800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이는 IPO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2014년 알리바바가 세운 이전 최고치 기록인 250억 달러를 웃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메가캡(초대형주)이 사상 최대의 강세장을 이끌면서 최근 몇 년 동안 1조 달러의 경쟁은 일종의 스포츠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계속 선두권에 머물러 있다.

아람코의 데뷔로 미국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최대 상장기업 위치를 뺏기게 됐다. 지난 2009년 미국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은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에 그 자리를 빼앗긴 적 있다.

지난달 17일에서 4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의 공모 청약을 받은 결과, 아람코 IPO에는 1890억4000만 리얄(504억 달러·약 60조원)이 몰렸다. 이는 상장 예정 주식의 3배에 달한다.

아람코는 앞서 지분의 1.5%를 상장할 계획이며 이중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몫은 각각 0.5%, 1%라고 밝힌 바 있다. 1%는 20억주에 해당한다.

그러나 아람코의 성적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아람코의 IPO는 사상 최대 규모지만, 기업가치를 2조 달러 이상이라고 장담해온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우디는 국제 투자자의 관심이 예상보다 시들하자 런던과 뉴욕에서의 로드쇼를 취소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의존해왔다. 트랜스버설 컨설팅의 대표 엘런 월드는 아람코의 IPO를 "공허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지 소매 투자자들의 수요가 사우디 정부의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투자는 거의 전적으로 국내에 의존했고 외국에서의 자금은 유입되지 않았다"며 "배정 물량 초과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많은 IPO 사례에서 (아람코보다) 더 초과되는 걸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아람코는 다음 주 사우디 타다울 증시 IPO를 통해 오는 11일 첫 거래에 들어간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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