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도는 홍콩…주말 대규모 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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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2-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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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세계인권의 날 대규모 집회…경찰 넉달만에 집회 허용

  • 홍콩 시위대-경찰 충돌 가능성도

  • 베이징 방문한 홍콩경찰 총수…강경대응 논의하나

홍콩 시위대가 이번 주말인 8일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하면서 잠시 가라앉았던 홍콩내 정정 불안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 당국은 오는 8일 재야연합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이 주도하는 세계인권의날 기념 대규모 집회를 허가했다. 민간인권전선이 집회를 허가받은 건 약 넉달여만이다. 

이에 따라 시위대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각) 코즈웨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센트럴 채터로드까지 가두행진할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일요일 시위 마감 시간을 밤 10시로 명시하는 등 집회 시간을 제한하고 공공질서에 위협을 가해선 안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주말 시위가 밤 10시를 넘어 계속되거나 격렬해진 시위대가 경찰을 자극하는 행동을 할 경우 시위대와 경찰간 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 6월말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개정으로 촉발된 시위는 다섯 달 넘게 이어졌다. 그러다가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민주파가 압승한 이후 약 2주간 사실상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당시 선거에서 범민주파 진영이 압승을 거두면서 홍콩 정부의 강경한 태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여전히 시위대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양보를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맞서 홍콩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와 체포된 시위대 석방, 경찰 폭력행위 독립 조사 등 5가지 요구가 받아 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크리스 탕 홍콩 경무 처장이 6일 베이징에 와서 중국 공안부와 국무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취임후 처음으로 예방차 찾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베이징에서 공안부와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 판공실 등을 방문하는 한편, 관련 정부관료들과 만나 홍콩 치안상황 등을 놓고 의견을 교류한다. 다만 그가 중국 공안부장 등과의 회동에서 오는 8일 주말 집회와 관련해 강경진압 대응책을 논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9일 홍콩 경찰 총수로 임명된 크리스 탕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그가 취임한 후 폭력시위에 대한 대응수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8일 오후 홍콩 센트럴역 인근에서 경찰들이 시위대가 도로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길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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