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거짓말 사퇴하라", "민주당이 본회의 거부"…여야, 민식이법 공방

홍익표 "나경원, 사퇴하라"…김정재 "민주당이 본회의 거부한 탓"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한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 민생법안을 놓고 30일 책임공방을 벌였다.

애초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식이법을 비롯한 200여건의 민생법안이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지 않는 것으로 맞받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 앞에서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민식이 법을 통과시켜주겠다'며 아이들의 목숨과 안전을 한낱 정치흥정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국회를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거짓과 술수로 피해아동 부모와 국민의 마음을 난도질하고 있다. 민식이법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한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부모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나 원내대표가 최소한의 양심과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면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정치가 비정해도 금도가 있고, 양심이 있어야 한다.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어떤 노력도 없이 누려온 권력과 재력과 특권에 취해 있어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 한다"며 "한줌의 인간성이라도 남아있다면 거짓과 술수를 멈추고 당장 피해아동 부모들 앞에 무릎끓어 사죄하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라"고 했다.

반면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민생법을 볼모로 야당을 겁박하고 화살을 돌리는 후안무치를 멈추고, 즉각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적극 협조하라"며 "즉각 본회의에 동참하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본회의 거부로 민식이법 등의 민생법안 처리가 무산됐다. '선 민생법안 처리, 후 필리버스터'가 한국당의 분명한 입장이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야당의 합법적 필리버스터를 핑계로 민생을 내팽개치고, 국회법까지 어겨가며 본회의 개의를 거부했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본회의, 재적의원 5분의 1 의사정족수만 있으면 열어야 하는 본회의를 무산시킨 것"이라며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은 분명히 민주당이 본회의를 거부한 탓이다"고 했다.

이어 "선거법 유불리만 따지며 계속되는 민주당의 불법과 횡포가 개탄스럽다. 여당이 소수당까지 끌어들여 폭력을 동원해가며 불법 패스트트랙을 저질러 놓고 야당의 합법적 필리버스터를 방해하는 것은 그야말로 야당무시, 국민무시나 다름없다"고 했다.
 

스쿨존에서 과속차량 사고로 숨진 민식 어린이의 부모가 29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 관련 기자회견을 직접 지켜본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