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민주·한국, 일제히 공천 룰 발표…‘총선 물갈이’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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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김도형 기자
입력 2019-11-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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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전문가 집단 제외 비례 일부, ‘1박 2일 합숙평가’로 공천”

  • 野 “현역의원 절반 교체…3분 1 이상 컷오프”…인적 쇄신 돌입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1일 나란히 공천 룰을 발표하며 내년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출 방식, 한국당은 현역의원 물갈이가 핵심내용이었다.

민주당은 선출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최근 청년 비례대표 비중을 둘러싼 각종 추측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반면,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무기한 단식 중인 가운데 공천개혁안을 전격 발표하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하는 국민공천심사단과 관련, 일반 국민과 당원 모두 참여시키고 온라인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200∼300명 규모의 별도 심사단을 꾸려 1박 2일 합숙을 통한 ‘숙의 심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당 총선기획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3차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을 갖고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공천심사단으로 신청할 수 있다”면서 “그 중 200∼300명을 추출해 별도 숙의심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전체 심사단 가운데 심사 과정을 거쳐 구성되는 숙의심사단은 1박 2일 합숙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자들로부터 정견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한 뒤 직접 평가를 하게 된다.

일반 심사단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정견발표를 시청, 온라인 투표를 통해 평가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일반 심사단과 숙의 심사단 투표 결과를 합산한 뒤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하고, 각 투표의 반영 비중은 더 논의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후보의 순번은 중앙위원회에서 순위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숙의심사단 선출 방식의 경우 추후 구성되는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가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은 경제, 외교·안보 등 각 분야 전문가 등 당의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비례대표 후보자의 경우 별도의 추천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강 의원은 “국민공천심사단 규모는 100만명까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례대표 후보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현 의원 평가에서 ‘국회 본회의 출석률’ 항목을 확대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재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본회의 출석률이 낮은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물갈이’ 방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의원평가 하위 20% 의원을 ‘컷오프;했던 지난 20대 총선과는 달리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인위적인 현역 의원 탈락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하위 20% 의원에게는 최대 20%의 경선 감점을 부여해 컷오프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왼쪽)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전략회의에서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당도 현역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공천을 목표로 이를 위해 현역 의원을 3분의 1 이상에 대해 컷오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그동안 황 대표의 리더십 논란 등 당내 문제로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천 룰 발표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총선기획단 회의 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다”면서 “2020 시대정신과 국민적 열망을 담아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세부적인 공천 룰과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서 현역의원의 3분의 1 이상을 컷오프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공천방향과 컷오프에 관한 세부사항은 치열하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당의 현역의원 수는 108명, 이 중 지역구 의원이 91명이라고 봤을 때 30여명 정도가 물갈이 대상이 된다.

박 사무총장은 “많은 국민들이 쇄신과 혁신 바라고 있는 와중에 이에 부응하기 위해 현역의원 50% 교체를 말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 정도(3분의 1)의 컷오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천 룰 발표 시점이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지난주 월요일 이런 논의를 하다가 결론을 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향후 총선까지 가는 로드맵을 이제 곧 다 완성해서 거기에 따라서 진행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고민들 좀 해야 될 부분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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