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자리에 37명 도전… 본격 선임 절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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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1-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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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구조위 공모 결과 21명 지원… 전문기관 추천 9명 등 30명 추려

  • KT 소속·출신 경영인들 하마평… "외풍 자유롭고 ICT 통찰력 갖춰야"

KT의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37명의 후보자가 경쟁하게 됐다. KT는 공개모집과 전문기관 추천 절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6일 KT는 지배구조위원회(이하 지배구조위)가 공개모집과 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사외 회장후보자군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5일 공모 마감… 내부 후보 7명 포함 37명 후보군 구성
지배구조위는 지난달 23일부터 2주에 걸쳐 공개모집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7월 KT 이사회는 사외 회장후보군 구성방법으로 공개모집과 전문기관 추천을 받기로 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외 회장후보자군 구성을 위해 이사들은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마감일인 지난 5일 오후 6시까지 총 21명의 후보자가 접수했으며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9명을 추천받아 총 30명의 후보군을 구성했다.

또한 지배구조위는 지난 4월부터 사내 회장 후보자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7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이에 따라 KT의 차기 회장 후보군은 37명으로 추려졌다.

앞으로 지배구조위는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층 검토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할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한다.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심층 평가해 심사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회장후보자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자들 중 1인을 회장후보로 확정해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KT 차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변수가 없는 한 2023년 3월까지다.

지배구조위 측은 "최적의 회장을 선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원활한 회장 선임 프로세스 진행을 위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내부도 외부도 논란 예고… "ICT 통찰력 갖춰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후보자 명예 보호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IT업계 전반에는 KT 회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번 회장 선임은 내부 승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 황창규 KT 회장은 여러 차례 KT 내부에서 차기 회장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실제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7명의 후보군을 추렸다. 구체적으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 사장단을 필두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등이 언급된다.

그러나 이 경우 차기 회장 선임에 황 회장의 의중이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록 황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인회 사장은 회장 자리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내이사로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외부 인사가 선임될 경우 '외풍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 KT는 민영화 후에도 회장 선임 때마다 청와대의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다.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국회의원 자리 보다는 KT 회장 자리에 눈을 돌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처럼 KT 회장 자리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커진 상황도 외풍 가능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정치권의 의중에 좌지우지되다 보니 KT 회장 자리는 '독이 든 성배'라는 별명도 얻었다. 43개의 계열사를 이끌고 재벌기업 총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리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전임 이석채 회장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으며 횡령과 배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전 회장은 횡령·배임 행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최근 부정 채용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남중수 전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 도중 하청업체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때문에 외부 인사가 선임되더라도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견고한 회사를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가 'AI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전통적인 통신 뿐만 아니라 ICT업계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인물이 중용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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