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빅5, 3분기 실적부진 딛고 4분기엔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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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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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빅5 건설사, 3분기 영업이익 총합 9849억원...전년대비 큰 폭 감소

  • 주택경기침체, 이라크 반정부 시위 등 악재로 매출 직격탄

  • 신도시 건설, 광역교통망 개발 호재로 작용...4분기 실적 반등될 듯

[그래픽=아주경제 DB]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등 건설사 빅5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했던 대로 주택경기 침체와 해외수주실적 감소가 원인이다. 그러나 4분기에는 신도시 및 광역교통망 개발, 해외수주실적 증가 등 호재가 예상돼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5 건설사의 3분기 매출총액은 18조478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총액(20조 6563억원) 대비 14.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총액도 1조1419억원(2018년)에서 9849억원(2019년)으로 18.18% 줄었다.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액이 7조7346억원, 영업이익이 21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0.6%, 21%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6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건설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460억원, 142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9.16%, 30.39% 줄어든 수치다. 신규 수주실적이 연간목표의 40%도 채우지 못했을 만큼 부진했던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이 4조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지만 내실 다지기에는 성공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391억원, 218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0.5%, 72.30% 늘었다. 주택경기 침체로 외형은 축소됐지만 해외실적이 상반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원가율 개선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3분기 매출액이 2조4116억원, 영업이익이 18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64%, 19.60%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680억원으로 22.4% 늘었다.

대림산업은 3분기 매출액이 2조163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2.19% 줄었다. 영업이익은 223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52%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783억원으로 4.8% 감소했다.

대우건설도 외형과 내실 면에서 크게 부진했다. 매출액은 2조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나 줄었고, 영업이익(1190억원)과 당기순이익(475억원)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9%, 29.8% 감소했다.

건설업계는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호재는 건설 및 광역교통망 개발이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정책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되는 토지보상 및 택지조성사업으로 건설투자 확대에 따른 업황개선이 예상된다. 광역교통망 확대 역시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 중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을 올해보다 13% 증가한 22조3000억원으로 편성했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 역시 4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누적 해외수주액은 177억 달러(약 20조6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73%에 불과하다. 이라크 반정부시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프로젝트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분기부터 발주 소식이 터져나오고 있는 만큼 이 실적이 4분기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3분기 누적 수주액이 7조4226억원으로 올해 목표(10조5600억원)의 70%에 도달했다. 이라크 컨테이너 터널과 베트남 개발사업권 등 양질의 해외수주사업을 확보하며 연매출 대비 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도 연말까지 알제리 복합화력, 이라크 발전소, 이라크 바그다드 트레인, 카타르 병원 등의 수주 결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분양가상한제와 북·미회담 결렬, 미·중무역전쟁 등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성과가 모두 부진했다"면서 "다만 그동안 이연된 프로젝트의 결과가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정책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경영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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