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불황에 비야디 '어닝쇼크'…테슬라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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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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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야디 3Q 순익 90% 가까이 급감…주가 폭락

  • 美 테슬라, 중국 1~9월 매출 전년同比 60.4% ↑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가 올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보조금 삭감 영향에 따른 전기차 판매 부진 때문이다. 반면 미국 테슬라는 중국 보조금 삭감 영향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비야디는 앞서 29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매출이 316억3700만 위안(약 5조2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7% 하락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1억1900만 위안으로 무려 88.58% 줄었다.

비록 3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상반기 실적이 양호했던 덕분에 올 1~3분기 비야디 매출과 순익은 각각 938억2200만 위안, 5억8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4%, 455.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4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 비야디는 오는 4분기 순익이 1000만~2억 위안 사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올 한해 전체 순익 예상구간은 15억8400만~17억74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6.19~43.03%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비야디는 중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체 자동차 시장 수요가 부진한 데다가 전기차 보조금 대폭 삭감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적 부진 영향으로 30일 홍콩 증시에서 비야디 주가는 폭락했다. 홍콩 시장에서 주가는 5.56% 하락한 37.4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4월 연중 최고점(59.7홍콩달러) 대비 37% 넘게 하락한 것으로, 2016년 4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수년간 중국 전기차 시장은 대규모 투자와 보조금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끊기고 경기 둔화에 자동차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되면서 전기차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중국의 9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지난 7월부터 석달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나마 비야디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홍콩 최고갑부 리카싱이 2015년 투자한 또 다른 중국 전기차업체 우룽(五龍, FDG)은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다. 중국의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32억90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기업 파산에 따른 잠재적 부실 리스크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쾌속 질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올 1~9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액이 23억18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4%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 토종업체에 유리한 보조금 삭감으로 테슬라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에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 건설 공사를 완공,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테슬라는 이곳서 연간 25만대를 우선 양산하고 향후 연 5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로써 테슬라의 중국 내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야디[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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