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카드 종합검사 통보… 카드론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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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10-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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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첫 검사 대상에 선정… 내달 말부터 시작

  • 직원 횡령·신용공여기간 변경 번복 도마위 오를 듯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말 신한카드 종합검사에 착수한다. 4년 만에 부활한 종합검사에서 카드사 중 처음으로 검사 대상에 선정됐다. 카드론 대출금리와 마케팅 비용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4일 신한카드에 종합검사 사전 통보 공문을 보냈다. 종합검사 한 달 전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금감원은 다음 달 말부터 3주간 현장 종합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종합검사는 윤석헌 금감원장 취임 후 4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만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신한카드가 시장점유율 1위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금융사에 적용하는 카멜스(CAMELS) 기준에 따라 종합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멜스란 자본적정성(C), 자산건전성(A), 경영관리 능력(M), 수익성(E), 유동성(L), 시장리스크에 대한 민감도(S) 등을 말한다. 다만 시장리스크 민감도 항목은 여전사에 해당하지 않는다.

먼저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금리 적격성과 마케팅 비용이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9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일부 카드사에서 발생하는 고객 설명 의무 불이행이나 카드 대출금리 산정 문제 등은 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카드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금리 할인 마케팅을 벌이는 관행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올해 카드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신상품을 출시했다. 임영진 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딥(Deep) 시리즈로 딥 온·딥 메이킹·딥 테이킹·딥 에코 카드가 나왔다. 이와 같은 CEO 주도의 카드 신상품은 고객 혜택, 광고 비용 등 마케팅 비용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또 올해 발생한 직원의 횡령 문제와 신용공여기간 변경 번복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신한카드 신용관리본부 소속 직원이 구매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배임 규모만 14억원에 달했다. 해당 직원은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신용공여기간(결제일)을 14일에서 13일로 하루 줄이려다가 무기한 연기하면서 고객에게 혼란을 초래한 일도 있었다. 당시 신한카드 측이 수개월 전부터 공지한 사실을 갑작스럽게 변경해 불편을 겪은 고객들이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종합검사를 받은 다른 금융사의 경우 과거와 달리 금감원과 큰 마찰 없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종합검사를 받은 카드사가 없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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