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천국' 중국....외국인 관광객에겐 '딴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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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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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유심칩 휴대폰은 물론, 中현지은행 계좌 있어야

  • 외국인관광객 '배려' 부족 지적도

중국 디지털 경제 규모는 31조3000억 위안, 우릿 돈으로 약 5190조원에 달한다.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5%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중국 누리꾼 수는 8억5400만명, 인터넷 보급률은 61.2%에 달하며 광케이블 설치 가정이 3억9600만 가구로 전 세계 1위다. 지난 20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발표된 '2019년 중국 인터넷발전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특히 중국에선 현금이나 카드보다는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결제가 거의 보편화됐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등 '페이 문화'가 조성돼 있다. 

저우장융 항저우시 당서기는 최근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해 “항저우에선 휴대폰만 있으면 먹고 자고 놀고 쇼핑하는 것은 물론, 지하철·버스를 타고, 택시를 잡고, 수도세·전기세 고지서를 납부하고, 호텔에 투숙하고, 병원에도 갈 수 있다”며 "모바일결제가 항저우의 명물이 됐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우스갯소리로 "휴대폰이 없으면 항저우에선 구걸도 못한다"고까지 했다. 

항저우는 중국 '인터넷공룡'인 알리바바가 소재한 도시다. 이곳은 이미 중국의 대표적인 '현금없는 사회'로 변한지 오래다. 대다수 수퍼마켓, 편의점, 택시에서는 휴대폰이 없으면 아예 결제를 할 수가 없다.  현금을 찾아보기 힘드니 강도, 도둑이 사라졌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실제로 항저우 디지털경제는 1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경제 성장 기여도는 50%가 넘는다.  항저우 제조업체의 디지털화 비율도 70%에 달한다. 

하지만 위챗이나 알리페이 앱을 깔았다고 해서 누구나 다 중국에서 모바일결제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중국 현지 유심칩을 넣어 인증을 받은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고, 중국 현지 은행 계좌도 만들어 모바일페이를 연동시켜야 한다.

당연히 중국에 며칠 놀러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모바일결제는 딴 세상 이야기다. 오히려 모바일결제를 하지 못해 불편함만 늘어났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에 놀러갔다가 택시도 못 타고, 맛집도 못 가고, 쇼핑도 못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일본 경제지 후지산케이비즈니스가 중국이 만든 현금없는 사회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꼬집은 이유다. 
 

'모바일결제 천국' 중국....외국인 관광객에겐 '딴 세상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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