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1위 풀무원 김치, 대상 ‘종가집’ 신경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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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0-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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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메인스트림 입점률 1위 풀무원, 전북 익산서 생산해 김치 수출

  • 대상, 미국에 공장 짓고 내년부터 현지 생산 본격화

 

시장조사기관 닐슨 집계 점유율(입점률) 기준 미국 시장 1위 풀무원 [표=풀무원 제공]



국내 김치시장 1위 대상과 점유율 한 자릿수 풀무원이 태평양 건너 미국시장에서 경쟁한다.

풀무원은 30일 한국산 김치가 미국 메인스트림(주류) 시장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조사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한인마켓 등 미국 교포 시장이 아닌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현지 생산 김치들을 제치고 40.4% 점유율을 차지했다.

2, 3위는 미국 현지 생산 김치 브랜드가 각각 11.6%, 9.4%로 나타났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판매액이 아닌 시장점유율(입점률) 기준이지만, 풀무원의 한국산 김치가 2위와 28.8%포인트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2018년 9월 한국산 김치로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시장점유율은 0.7%였다. 불과 1년 만에 점유율을 40.4%까지 끌어올렸다.

풀무원 김치는 지난해 글로벌 최대 유통 월마트에 심사를 거쳐 1000여 개 매장에 입점했다. 올해 월마트 3900개, 퍼블릭스 1100개에 이어 크로거 등 총 1만여 개 미국 대형 유통매장 입점에 성공했다. 현재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대도시에서 카운티, 타운 등 지역 마을 단위까지 모두 1만 여 개 매장에서 한국산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는 풀무원이 2016년 미국 두부 1위 브랜드인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유통망이 주효했다. 실제로 미국 현지 김치 브랜드명은 국내 판매용에 사용하는 ‘찬마루’가 아닌 나소야로 통일했다. 풀무원은 ‘썰은김치 매운맛’·‘썰은김치 순한맛’·‘깍두기 순한맛’·‘백김치’ 등 4가지 종류 김치를 판매 중이다.

풀무원 김치는 전북 익산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공급한다. 미국까지 배송시간을 고려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도록 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풀무원 미국 판매 나소야 김치(위), 대상 종가집 김치(아래) [사진=각 사 제공]



다만 풀무원이 ‘수출’ 방식으로 입점률 1위뿐만 아니라 판매액 1위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김치시장 점유율 1위인 ‘종가집’을 운영하는 대상이 내년부터 미국 공장 가동을 시작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대형 식품사 가운데 미국에 김치 공장을 짓는 것은 대상이 처음이다.

대상 종가집 김치는 2013년 코스트코를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2014년 애리조나주 대형마트 알버슨, 2015년 샌프란시스코 대형마트 럭키슈퍼마켓 입점 등 순차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유통점 트레이더 조(Trader Joe’s)와 샘스클럽(Sam’s Club)에도 입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가집 김치는 또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국제식품안전마크인 코셔(Kosher)를 획득했다. 코셔는 유대교 율법에 의해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 등의 과정에서 엄격한 절차를 거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식품 안전에 까다로운 미국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한다.

대상 관계자는 “해외에 김치 공장을 세우는 것은 중국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라며 “대부분의 수출 김치가 교민 시장 중심의 마트에서 많이 팔리고 있고, 최근 코스트코나 크루거 등 현지인 대상 마트로 확장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8년 김치 수출액은 9745만 달러(약 1183억원)로 전년 8139만 달러보다 약 1600만 달러 증가했다. 미국은 일본에 이어 우리 김치 수출국 2위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8월 기준 대상이 45.9%로 여전히 1위다. 이어 CJ제일제당(40.6%), 대형마트 PB 등 스토어브랜드(3.9%), 풀무원(2.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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