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의 일을 법무부, 검찰의 일은 검찰...제 갈 길 가는 조국-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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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 기자
입력 2019-09-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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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천안지청을 찾았다. 검찰의 수사가 날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개혁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검찰 역시 전날(24일) 조 장관의 아들을 비공해 소환해 조사를 한 데 이어 25일에는 논란의 중심에 선 사모펀드 코링크PE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자동차 소재업체 익성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역시 법무부의 행보와는 상관없이 제 할 일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조 장관은 이날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을 방문해 두 번 째 ‘검사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평검사와 검찰직원, 검찰수사관 등이 대거 참석했다. 천안지청은 지난해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숨진 고(故) 이상돈 검사가 근무하던 곳이다.

조 장관은 “오늘은 제가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듣는 자리”라며 “어떤 주제도 관계없이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듣고 법무부에 돌아가 향후 정책 논의를 할 때 반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진행된 이날 대화에서는 검찰 내부의 오랜 문제로 지적됐던 사안들이 거침없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조만간 발족할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조 장관 일가와 관련된 사모펀드 의혹과 입시부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 역시 평소와 다름없이 수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이날 자동차 부품업체인 익성의 전 대표 이모씨와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PE와의 관계에 대해 강도 높은 추궁을 벌였다.

사모펀드 코링크PE는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실제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국 가족 펀드’가 실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하지만 조씨가 익성의 전 대표 이모씨를 적극 보호하려 했고, 최초 자금의 출처와 최대 투자처가 익성이었으며 최초 코링크의 설립목적이 익성의 우회상장을 위한 것이었다는 문건 등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익성 펀드’가 실체라는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전날(24일)에는 조 장관의 아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조 장관의 아들은 오전 10시에 출석해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 한지 하룻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소환조사다.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해소되더라도 표창장 및 인턴증명서 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기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25일 조 장관 관련 수사가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하기에 앞서 이 같이 말했다.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도 포착된다. 법무부는 25일 기획조정실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인사청문회 준비단 파견검사가 수사에 개입했다는 일부 보도는 명백히 오보”라면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라고 밝혔다.

조국 장관은 물론 법무부 파견 검사들까지 압박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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