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인 최초 볼리비아 대통령 꿈꾸는 정치현 목사

문은주 기자입력 : 2019-09-17 16:16
야당 정치현 후보, 본격적 선거운동 집중 12살때 볼리비아 이민...목회자·의사 이력
"더 나은 외교·통상 관계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를 재개해야 합니다. 마약과의 전쟁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볼리비아 야당인 기독민주당(PDC)의 대통령 선거 후보인 정치현 목사는 현지 통신사인 ANF와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대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제 상황을 개선하려면 미국, 아시아 등 외국과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약 밀매 차단, 코카나무 재배 면적 축소 등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1980년 볼리비아 정권이 마약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국교를 단절했다.

정 후보가 BBC 등 외신들과 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한국형 경제모델'을 바탕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볼리비아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한국의 근면정신이 결합하면 단기간에 선진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 후보는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12살 때인 1982년 처음 볼리비아로 건너갔다. 이후 1999년 볼리비아에 귀화한 뒤 외과의사와 목사로 활동했다. 현재 보건소 2곳과 종합병원 한 곳을 운영 중이다. 해외 대선에 한국계 후보가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 후보는 고령으로 사퇴한 하이메 파스 사모라 전 대통령 대신 지난달 28일 PDC의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PDC는 가톨릭정당과 개신교정당의 연합당이다. 유권자 대부분이 가톨릭신자인 만큼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정 후보가 '새로운 이미지'의 정치인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볼리비아 대법원선거관리위원회(TSE)가 16일 정 목사의 후보 등록을 공식 확인한 만큼 한 달 남은 대선에 대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원주민 출신인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 정부가 13년 장기집권으로 볼리비아를 북한 같은 공산주의 체제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ANF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모랄레스 현 대통령은 지지율 43.2%로 2위인 시민사회당(CC)의 카를로스 메사 후보(21.3%)를 큰 차이로 앞섰다. 정 목사의 지지율은 0.8% 수준이다.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는 오는 10월 20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의원과 상원의원 등을 선출하는 총선거다. TSE에 따르면 대의원 130명, 상원의원 36명 등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등록된 입후보자만 2688명에 달한다.
 

정치현 볼리비아 PDC 대선 후보 [사진=정치현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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