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WHO, "모기 접촉 피해야...통행 제한은 아직"

입력 : 2016-02-02 14:43
치료제·백신 없어 예방이 최선..."각국별 여행 자제 권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 관련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했다. WHO가 지난 2007년 국제보건규약(IHR)을 정비한 이후 PHEIC을 선포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2014년 5월 소아마비, 2014년 8월 에볼라 이후 이번이 4번째다. 다만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전염병을 통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치료제·백신은 아직..."모기 접촉 피하는 게 최선"

WHO는 통상 어떤 질병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국제적인 확산 조짐을 보인다고 판단할 경우 PHEIC을 선포한다. 지난해 한국과 중동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가 창궐했을 때도 긴급위원회를 열었으나 PHEIC를 선포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이번 지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이례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가 주요 매개체인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발진, 관절염, 결막염(충혈) 등의 증상이 수일 내지 수주일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 없이 넘어갈 경우도 많지만 임신부들이 감염될 경우 태아의 두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소두증 확진이나 의심 사례가 4000여 건에 이르는 브라질 내에서는 소두증 원인을 지카 바이러스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 연구기관들은 WHO의 감시 하에 소두증(머리 둘레가 32cm 이하 신생아)과 길랭-바레 증후군(전신마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희귀질환) 등의 질병이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 있는지 집중 조사하게 된다. 또 WHO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진단법 개발, 백신과 치료법 연구개발, 모기 통제 강화 등을 위한 국제적 공조 대응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지카 바이러스 백신은 현재 미국과 브라질에서 개발중이다. 빨라도 3~5년 안에 완성될 전망이다. 때문에 최대한 모기와의 접촉을 줄이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모기를 통해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감염 환자와의 성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긴 소매 셔츠와 바지를 갖춰 입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에어콘이나 방충망 등을 활용해 모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기의 접근이 줄도록 화분이나 양동이 등에 물을 담아두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브라질 "임신부 입국 자제"...미국 "28곳 여행 경보 지역 지정"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 1947년 우간다 지카 숲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그동안에는 위험한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태평양을 거쳐 지난해 라틴 아메리카에 상륙한 뒤 각종 피해가 속출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뿐 아니라 미주 대륙과 아시아, 유럽까지 번진 상황이다.

WHO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위협적이긴 해도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일단 여행이나 물류 통행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각국별로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임신부들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방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 2014년 개최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때 지카 바이러스가 건너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국제 대회를 앞둔 만큼 전 세계 확산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중남미와 맞닿아 있는 미국 정부도 여행 경보 대상 지역을 기존 24개에서 28개로 늘렸다. 이에 따라 브라질, 볼리비아 등 남미 국가에 아메리칸 사모아, 코스타리카, 네덜란드령 큐라소 섬, 니카라과 등에도 2단계인 경보 조치가 내려졌다. 미국은 상황의 위중에 따라 여행 주의(1단계), 경보(2단계), 경고(3단계)로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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