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유증…고즈넉한 템플스테이서 힐링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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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9-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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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고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힐링 장소로 템플스테이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에 위치한 ‘템플스테이 명소 4곳’을 소개했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에게 1700년 전통의 한국불교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사업으로 시작, 현재 국적과 종교를 초월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 130여 곳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이 중 서울 소재 사찰은 12곳으로, 대부분 접근성이 좋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국 사찰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대부분 당일형과 1박 2일의 체험형‧휴식형으로 구성돼 있다. 당일형은 절에 2시간 이상 머무르며 사찰 순례, 염주‧연등 만들기, 다도 등의 기본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는 것이다.

체험형은 첫날 오후에 입소해 오리엔테이션, 사찰 순례, 저녁공양, 저녁예불과 108배, 명상 등을 체험한다. 이튿날에는 새벽 4시경에 일어나 새벽예불, 아침공양, 울력, 차담 후 점심공양을 끝으로 일정을 마친다.

휴식형은 예불과 공양, 사찰 순례 등의 필수 프로그램 외의 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는 형태다. 사찰마다 특색이 있어 세부 프로그램 운영이 조금씩 다르다. 참가비는 1박 2일 기준 3~7만원 정도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바쁜 일상을 벗어나 휴식하고 싶을 때 템플스테이를 방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찰에서 하루 이틀을 머물며 스트레스에 지친 심신을 다독이기 위해서다. 학생, 외국인, 타 종교인이 불교 전통문화가 궁금해 템플스테이를 신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도 체험(왼쪽)과 사경 체험 모습.[사진=봉은사 제공]


◆외국인 전용 템플스테이 운영하는 ‘봉은사’

봉은사는 794년 신라시대 때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유서 깊은 사찰인 만큼 보물 2점을 비롯해 40점의 성보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사찰 주변에 숲이 우거져 도심 속 휴식 공간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또한 봉은사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코엑스와 도심 공항, 카지노, 호텔 등도 가까워 일년간 외국인 방문객 수가 10만여 명에 달한다.

봉은사 템플스테이는 당일형인 템플라이프와 1박 2일 프로그램인 체험형, 단체형 템플스테이로 구성돼 있다. 템플라이프는 짧은 시간에 한국 문화와 사찰 체험을 하길 원하는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가 사찰 순례, 다도 시연, 금니사경 등을 체험한다. 금니사경는 금니라는 금색 염료를 붓에 묻혀 어두운색 감지에 부처의 말씀을 적어보는 서예 시간이다. 1박 2일 템플스테이는 외국인과 내국인을 따로 신청 받는다. 매월 목요일이 있는 주를 기준으로 첫째주와 둘째주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셋째주와 넷째주는 내국인이 대상이다.

단체 템플라이프‧템플스테이 예약 시 봉은사와 협의해 지화연꽃 만들기, 스님과 차담, 스님과 함께하는 108배, 염주 만들기 등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천축사 전경(왼쪽)과 스님들의 일상체험 모습.[사진=천축사 제공]


◆도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천축사’

천축사는 도봉산 선인봉 남쪽 기슭 7부 능선에 자리 잡은 고찰이다. 673년 신라 시대 때 의상스님이 창건한 사찰로서 천축국(인도)의 영축산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서는 무문관(無門關) 수행을 한 고승이 여럿이다. 무문관은 스님들이 4~6년 동안 독방에서 나오지 않고 면벽 수행하는 참선도량을 의미한다. 천축사 정영스님이 1965년 국내 처음으로 현대식 무문관을 개원했다.

천축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무문관 또는 무문관 아래 숙소에 묵으며 스님들의 일상을 체험하거나 자유롭게 휴식을 즐긴다. 첫날에는 오후 4시에 입소해 저녁공양과 저녁예불을 하고, 스님과 차담을 나눈 뒤 야간 탑돌이를 한다.

밤이 깊으면 절 마당에 서서 도심 야경을 감상한다. 천축사 템플스테이만의 특별한 코스이다. 왼쪽에는 불암산과 수락산 자락이 보이고, 정면에는 노원구 상계동, 오른쪽은 잠실과 별내동 방면이 보인다.

이튿날에는 오전 4시에 기상해 범종을 타종하고, 아침공양 후 자유시간을 갖는다. 천축사에서 마당바위까지 10분, 신선대까지는 약 한 시간 걸린다. 점심공양까지 하면 일정이 끝난다.

이밖에 재단은 특별한 사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진관사와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 특징인 경국사를 서울 소재 템플스테이 명소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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