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드론과 증강현실 '최적화 인재' 창출 앞서간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윤상민 기자입력 : 2019-09-15 10:55
2013년부터 가상증강현실·드론 등 선제 교육, 대학원·학부 과정 신설…해외 인턴십도 추진 장학금 수혜율 85%…사실상 반값등록금 실현 작년 드론전문교육기관 지정…KT와 5G 협약 맺고 충남 최초 5G 캠퍼스 구축 학령인구 감소 ‘교육 중심대학’ 혁신 기회될 것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및 가상·증강 현실 키워드가 등장하기 전부터 남서울대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학생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학생 제일주의’ 때문이었다. [사진=남서울대]

“남서울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로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드론,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정보보안, 빅데이터, K-Culture 융합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미래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및 가상·증강 현실 키워드가 등장하기 전부터 남서울대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학생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학생 제일주의’ 때문이었다. 남서울대의 학생 제일주의는 AR/VR과 드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남서울대는 지난 2013년 신성장동력이 될 XR(Extended Reality:AR, VR)에 초점을 맞추고 첨단실습 쇼룸을 구축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가상·증강현실 분야 세계적 선도기업인 이온 리얼리티사와 협약을 체결해 첨단장비를 도입했고, 전문가를 파견받아 실무 교육 및 인턴십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노동부장관상 대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받았다.

지난 2014년부터는 가상증강현실학과 대학원 과정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주관하는 ‘고용계약형 소프트웨어 석사과정 지원사업’에 선정돼 현재까지 지원받고 있다. 2015년에는 가상증강 현실 연계 전공 학부 과정을 신설했으며, 학생들은 매 방학에 싱가포르, 캐나다 등지에서 글로벌 인턴십을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상증강현실센터에서 실습하고 있다.[사진=남서울대]

결과물들은 세종문화회관에서 2015년부터 매년 가을 전시하고 있다. 2017년에는 남서울대가 설립한 학교기업 인터브이알이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학교기업 지원사업 신규형에 선정돼 3년간 7억원을 지원받는 성과도 올렸다.

지난해 8월부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돼 국가 자격 필기와 실기 시험을 직접 시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남서울대 드론교육원은 초경량무인비행장치인 드론 국가 자격 과정뿐만 아니라, 드론병 양성을 위한 학군단 드론과정, 초·중등 방과 후 드론교육 강사 양성과정 및 항공촬영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에 군사용 드론을 조작·운용하는 임무를 맡는 육군 드론 특기병도 배출했다.

◇충남 최초 5G 캠퍼스 구축…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
남서울대는 충남 소재 대학 중 최초의 5G 시범학교다. 남서울대와 KT 충남본부는 지난달 초연결·초고속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한 가상증강현실(VR·AR·MR)이 탑재된 5G 서비스망 설치 지원 및 5G 서비스 구현을 위한 가상증강현실 분야 콘텐츠 공동 연구와 개발, 교류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양 기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빅데이터·IoT·에너지·보안 등의 미래산업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남서울대 드론교육원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돼 국가자격 필기와 실기 시험을 직접 시행할 수 있게 됐다.[사진=남서울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윤 총장은 적지 않은 시간을 발로 뛰며 KT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AI가 무리 없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5G가 먼저 구현돼야 하고 이 기반에서 자율주행 같은 실험이 가능하다”며 남서울대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소로 체질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학금 수혜율 85%…‘반값등록금’ 실현 대학
학생을 위한 남서울대의 노력은 85%에 달하는 장학금 수혜율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8년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으로 교내 및 교외 장학금은 437억원. 재학생 수 대비 장학금 수혜 인원은 8015명이었고, 1인당 평균 462만1640원을 받았다. 반값등록금이 가능해졌다. 2016년과 2018년에는 재학생 1인당 국가장학금 수혜금액 1위를 달성했다. 2016년에는 국가 근로 장학사업 취업 연계 중점대학에도 선정됐다.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NSU 취업 마일리지 장학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직무역량,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다양한 능력에 대한 자발적 경력 축적을 촉진하기 위한 장학제도다. 학점, 외국어,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취업경력개발 프로그램 참가실적 등을 기준으로 매년 800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장기현장실습(IPP)형 일학습병행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연 10억원씩 총 50억원을 지원받는다.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지역특화 청년 무역 전문가 양성사업’에 11년 연속 선정됐다.
 

2018년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으로 교내 및 교외 장학금은 437억원. 재학생 수 대비 장학금 수혜인원은 8015명이었고, 1인당 평균 462만1640원을 받았다.[사진=남서울대]

◇‘만원의 행복’ 아이디어로 25년 역사 동문회 부흥 꾀해
흔히 대학 구성원이라고 하면 교수, 학생, 직원을 떠올린다. 윤 총장은 여기에 동문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개교 25년을 맞은 남서울대가 배출한 동문도 수만명을 헤아리기 때문. 최근 동문회 활동이 느슨해졌다고 판단한 윤 총장은 오는 18일 ‘남서울대 발전자문위원회 출범식’에서 ‘만원의 행복’ 학교 발전기금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커피 두 잔 값이죠. 한 달에 친구와 커피 한 잔 마실 돈을 학교를 위해 기부하는 운동을 동문과 학교 주변 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시작하려고 해요. 약정식에서 저부터 합니다. 신설대학이지만 뚜벅뚜벅 하다 보면 좋은 전통과 기풍이 생기지 않을까요?”

◇“학생들은 고전 읽고 자신 찾기 위한 방황의 시간 보내야”

윤 총장은 요즘 학생들이 딱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는 콩나물시루 같은 학교에서 공부했지만, 졸업하고 취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편차는 있었지만 몇 년간 열심히 일하면 집 장만도 할 수 있었던 베이비붐 세대다. 그는 “기성세대들의 책임에도 학생들이 굴레를 짊어지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좋은 스펙을 갖추고도 취업이 어려운 요즘 학생들이 좀 더 자신감을 느끼게 해달라”고 교수들을 만날 때마다 부탁하고 있다고 했다.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은 ‘만원의 행복’ 아이디어로 25년 역사 동문회를 부흥시킨다는 계획이다.[사진=남서울대]

학생들을 위해 그가 강조하는 건 ‘고전’과 ‘방황’이다. 윤 총장은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다 알 수 있는 지식을 왜 배우냐고 묻는데 고전이야말로 유사 이래 인류 문명의 보고(寶庫)”라며 “고전을 한 달, 두 달에 걸쳐 읽다 보면 수천년의 지식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요즘 학생들은 그런 면에서 체격은 크지만 체력은 약해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대안으로 윤 총장은 지난 1학기부터 ‘독서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남서울 추천 도서 120선’ 중 60권 이상을 대출하고 독후감 대회에 참여하면 졸업 시 총장 명의의 독서인증서를 발행한다. 지난 학기에 개설한 인문학 강좌인 ‘N+드림톡’에는 매번 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있다.

윤 총장은 고교 졸업 후 1년간 방황하는 시기인 ‘갭이어(gap-year)’가 인생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추천했다. 그는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갭이어를 활용해 세계 일주도 하면서 적성을 찾는다”며 “미래가 보장된 의대나 법대는 곧 인공지능(AI)이 더 잘할 텐데, 고도의 창의력을 요구하는 분야에 도전하도록 자신을 돌아보는 시기가 필요하죠”라고 말했다.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은 “교직원들에게 항상 학생 없이는 학교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예산 집행과 학교 운영 과정에 학생들 의견을 적극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남서울대]

◇학령인구 감소시대, 연구중심대학과 교육 중심대학으로 역할 분담해야

학령인구 감소 시대, 등록금 동결시대를 맞아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들이 문을 닫을 거란 흉흉한 소문이 대학가를 떠돈다. 위기의 대학 시대를 남서울대는 어떤 전략으로 돌파할까? 윤 총장은 다시 ‘학생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교직원들에게 항상 학생 없이는 학교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예산 집행과 학교 운영 과정에 학생들 의견을 적극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집단) 학생들을 위한 카페형 독서실, 전 캠퍼스 무료 와이파이, 기숙사 확충, 도서관 장서 확보, 캠퍼스 5G 구현 등 남서울대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정책은 오롯이 학생들에게 집중돼 있다.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대학이 돼야 합니다. 편의시설을 더 갖추고, 질 좋은 강의를 하도록 교수들도 노력해야죠. 소비자인 학생들이 더 잘 알아요. 학생들 마음을 다독이고 붙들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고 학생을 진심으로 섬겨야죠. 교육에서는 사술(詐術)이 통하지 않습니다.”

학령인구 감소가 오히려 대학을 획기적으로 바꿀 기회일 수 있다고 윤 총장은 말했다. 이참에 서울 소재와 수도권 대학은 연구 중심대학으로, 지방대는 교육 중심대학으로 역할을 분담하자는 제안이다. 그는 “스카이로 대변되는 우수한 대학들이 해외 유수 대학에 석박사 재원을 공급하는 피더(feeder) 대학에 머물고 있다”며 “연구하는 대학원대학으로 변화시키고 백화점식 학과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사학(私學)인 남서울대는 더욱더 위기를 절감하는데 이 공감대가 자극제가 돼 구성원들에게 순기능으로 작동한다”며 “학생이 성공하는 교육 중심대학으로 거듭나도록 모두가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은
△1957년 △전북 익산 △전주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동국대 대학원 신문방송학 박사 수료 △한국일보 사회부장·정치부장·워싱턴특파원 △서울시 중부기술교육원장 △국방홍보원장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대변인 △백상언론대상·서울언론인대상·한국기자상 수상 △황조근정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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