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효과 벌써 끝?…"둔촌주공·잠실주공5 호가 수천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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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최지현 기자
입력 2019-09-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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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전경. [사진=최지현 기자]


"홍남기 부총리 발언 이후 전반적으로 호가가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어요. 거래가 여러 건 성사되는 등 재건축 시장이 되살아났어요. 가격이 또 강세를 보이니 매수세는 다시 주춤해지는 추세네요."(둔촌주공 인근 중개업소 대표)

분양가 상한제(이하 상한제) 직격탄을 맞고 맥을 못 추던 서울 재건축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2일 상한제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재건축 시장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둔촌주공, 개포주공1단지 등 상한제 적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재건축 아파트들은 수익성 악화와 분담금 인상 등의 이슈로 호가가 크게는 수천만원씩 하락했었다.

그러나 여파는 거기까지였다. 이낙연 총리와 홍남기 부총리가 “상한제를 10월에 바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언급을 잇달아 내보내자, 재건축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상한제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매수세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상한제 발표 후 하락 흐름을 보였던 강동구 둔촌주공,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빠졌던 가격을 속속 회복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 매물가격은 국토부의 상한제 발표 이후 18억원대로 주저앉았지만 최근 19억원대를 회복했다. 둔촌주공 전용 58㎡ 매물도 14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1~2주간 호가가 5000만원 올랐다. 호가 기준 전용 76㎡는 19억~19억5000만원, 전용 82㎡는 20억~22억원에 나와 있다. 다만, 최근 1~2건 거래가 이뤄졌으나 호가 반등으로 매수세는 못 따라가고 있다. 매수세가 따라갈지 여부는 추석 지나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저가 매물이 꾸준히 거래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형 매물은 다 빠졌고 전용 84㎡를 배정받는 전용 58㎡ 매물이 14억~14억2000만원에 나와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둔촌주공은 상한제 적용을 받으면 추가 분담금이 억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합원을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들은 둔촌주공의 기대 수익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 분담금 1억원을 더 내더라도 3억~4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개포주공 1단지 분위기도 비슷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상한제가 발표된 주에는 시장이 매우 조용했다. 그러나 상한제 도입을 둔 정부부처 간 갈등이 나타나자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한달간 전용면적 50㎡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올랐다. 청약 당첨이 어려운 유주택자나 개포 신축 아파트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한 사람들이 기존 집을 처분하고 개포로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9월 첫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3주 만에 상승전환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시점에 대한 정부 부처 간 이견이 나타난 데다 소급적용 유예 등이 언급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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