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수급문제 노출될수록 한국 기업에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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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8-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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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벤처부와 간담회서 정부차원의 신중한 대처 요청

  • 현대차·SK·LG 등도 국산화 필요성에 공감···정부 지원 강조

"부품·소재와 관련해 우리가 일본에 수출해야하는 품목도 굉장히 많다.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수급 문제가 고객에게 노출될 경우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강봉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소기업벤처부 주최로 열린 '소재·부품·장비의 분업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이 같은 우려를 내비쳤다. 부품·소재 수급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날수록 일본 등 수출국과의 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다만 국산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가 외교적인 수단 등을 동원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자동차의 경우 수입 품목의 대부분이 협력사와 협력 개발을 통해 이뤄지므로 기업의 부품 국산화 및 연구개발에 대한 세제·금융지원 정책을 대폭 확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오종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정부부처의 일원화된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재훈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가 필수적이나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추진이 어렵다"며 "국가 주도의 장기 발전 로드맵을 기반으로 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일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양 부사장은 앞서 1차 규제 대상으로 선정돼 국산화에 나선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에 대해 "열심히 테스트하면서 준비하고 있지만 마무리 단계는 아니고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당장 대체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시험 생산 테스트 등에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을 만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분업적 협력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외에도 김재학 하이젠모터 대표, 이기현 미경테크 대표 등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10개사가 참석했다.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분업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말을 듣고있다. (왼쪽부터) 오종진 SK하이닉스 부사장, 양재훈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강봉용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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