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관계 긴장 고조 탓에..." 中, 내일부터 대만 개인여행 금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31 17: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8월1일부터 47개 도시 거주민, 대만 개별 여행 금지

  • 中, 유커 앞세워 반격...차이잉원 총통의 재집권 방해

대만의 미국산 무기 구매, 중국의 잇따른 대만해협 연안 군사훈련 등으로 양안(중국·대만) 관계가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달부터 자국민의 대만 개인 여행을 일시 중단시키기로 해 양안 관계가 또다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양안관계를 고려해 오는 8월 1일부터 47개 도시에 거주하는 대륙 주민들의 대만 개별 여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는 대(對)대만 관광 협상 창구인 해협양안여유교류협회(海旅會·CSTE) 명의 의 공고를 발표했다.

중국은 2011년 대만 개인 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47개 도시에 호적을 둔 거주민들에게 대만 개인여행을 허용해왔다. 내달부터 중국 당국이 대만 개인 여행을 금지함으로써 47개 도시 거주민들도 단체 여행을 통해서만 대만을 여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공고를 통해 "최근 양안 관계를 고려해 내놓은 방침"이라는 언급 외에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 차기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여행 금지령을 내림으로써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재집권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된 이후 중국 당국은 지속적으로 ‘유커(관광객) 카드'를 대만 압박의 수단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차이 총통이 여기에 적극 호응하면서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이 유커를 내세워 반격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중국군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 훈련에 돌입하면서 대만 해협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은 미·중 갈등 속 미국이 대만에 20억 달러(약 2조3660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한 데 반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4일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중국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호하게 싸워 국가의 통일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독립 세력을 군사적 위협으로 적시, 대만에 독립의 움직임이 있으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대만.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