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실적 부진 전망… 경기 둔화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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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7-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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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실적 발표 앞둔 中기업 중 40% 부진 예상"

중국 기업들이 올 상반기 3년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경고등’이 켜졌다.

31일 블룸버그 통신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적 공개를 앞둔 1600개 중국 기업 중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전체의 40%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충칭 창안자동차는 매출 감소 여파로 올 상반기 총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6억 위안(약 4458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공작기계 업체인 선양지촹(沈陽機床)도 같은 기간 수익이 약 15억 위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이유를 ‘무역전쟁’이라고 꼽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게 예측되는 것은 중국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분기별로는  27년 만에 최저치인 6.2%로 둔화했다.
 

블룸버그가 중국 기업의 40%가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바이두]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가 7월에도 둔화세를 이어 가고 있다”며 “시장 경기심리와 기업 경기동향에 관한 최근 자료를 볼 때, 중국 경제는 좋지 않은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쑨젠보(孫建波) 중국 인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많은 기업들을 적자 상태로 만들었으며, 이는 되돌리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수출을 주도하는 중소기업의 실적 전망이 7월 특히 악화했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미국이 3개월 만에 고위급 무역협상을 상하이에서 재개했지만 현지 중소기업 사이에선 불안감이 여전히 깊어지고 있다”며 “수출 지표가 악화하고 생산자 물가도 저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취톈스(曲天石) 이코노미스트는 "무역분쟁이 중국과 다른 주요국에는 여전히 핵심 리스크"라면서 "생산자 물가가 압박을 받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무역마찰 우려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에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중국 내 신뢰감이 위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는 49.7로 이는 6월의 49.4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여전히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하회했다. 이후 올해 2월까지 석달 연속 50선 밑을 맴돌다가 3월 들어 50.5로 급반등한 데 이어 4월 50.1을 기록했지만, 5월에는 49.4로 크게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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