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고부가선 중심 회복… 최근 지역경기에도 ‘새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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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7-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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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부족에 시달리던 조선업이 최근 LNG선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역경제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조선업 밀착 지역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업 침체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거제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0.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간 집값 하락률은 27.66%를 기록하며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거제지역 부동산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이들 대형조선사 협력업체들이 모여 있어 조선업 경기와 밀접하게 움직인다.

집값이 상승하면서 거래량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거제 지역 아파트 누적 거래량은 1595건으로 전년 동기(1284건)보다 24.22% 증가했다. 미분양도 줄고 있다. 3월 말 거제 미분양주택은 1841가구에서 6월 1704가구로 137가구(7.5%)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기준 아파트 거래량은 총 53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58건) 대비 11.81% 늘었다.

이처럼 거제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개선세를 나타낸 배경은 조선업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조선업 관계자는 "최근 수주가 잇따르면서 거제지역 내에서도 조선 산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조선·기타운수업 업황BSI는 지난 5월 68에서 6월 88로 20포인트 상승했다. 88은 2011년 7월(9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선·기타운수업 업황전망BSI도 88로 2011년 10월(88) 이후 가장 높았다. 그만큼 조선업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심리가 커졌다는 얘기다.

다만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울산과 거제지역의 경기가 피부로 느껴질 만큼 개선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수주한 선박은 2년 후부터 건조가 진행되는 만큼 대규모 외부 인력들이 유입되는 때에 맞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구조조정 및 업황부진으로 인력들이 상당부문 빠져나가면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경기가 크게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조선 3사가 지난해부터 수주한 LNG 선박이 이르면 내년부터 건조에 돌입하는 만큼 외부인력이 유입되고, 보너스 등이 지급될 경우 지역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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