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은 반격하고 관광객은 사라져"…일본 내 커지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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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7-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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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산업 여파에 촉각…반도체소재 기업 부메랑 우려 ↑

일본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부터 일본 정부의 대(對)한 반도체 수출규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찾기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한국 국민들의 불매운동이 관광업까지 번지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16일 한국 반도체 업체가 중국업체와 불화수소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베 내각의 정책이 일본 기업에 부메랑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수출규제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국반도체 업체가 중국 빈화그룹으로부터 불화수소 납품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에 비상장기업인 모리타화학공업과 함께 대표적인 불화수소 납품업체인 다이킨공업 주가가 3% 넘게 급락했으며, 규제 시작부터 18일까지 주가하락폭은 7%에 육박한다. 

이번 규제 대상이 된 포토레지스트 관련기업인 도쿄오카공업과 신에츠화학공업도 각각 2.34%, 1.50% 하락했다. 플루오린폴리이미드 관련 기업인 가네카도 이날 주가가 2.88% 급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첨단소재 부문에 있어 일본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80%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한국이 대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은 이미 일본에 첨단소재를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인식하게 됐으며, 일본 기업들은 결국 장기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위험을 감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방송사 중 하나인 TBS는 17일 돗토리현을 찾았다. 방송은 "돗토리현은 외국인이 방문해야 할 관광지 상위에 선정되기도 했다"면서 "특히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출규제가 시작된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일 정도로 급감했다. 현지 주민은 TBS에 "한국 손님을 거의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발표된 방일외국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인 관광객 수는 4%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수출규제 역풍으로 일본산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취소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아베정권의 목표인 방일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확보가 달성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업계 인터뷰에서 일본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매출감소를 각오하겠지만, 장기화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케시마의 날 지정과 같은 양국갈등에서 나온 한국의 일본산 불매운동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반격이 강화하자,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무역을 이용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강화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오피니언을 통해 "이번 조치는 징용공 문제를 둘러싼 사실상의 보복조치로 국제공급망을 지탱하는 자유무역을 왜곡하는 것이다"라면서 "외교와는 무관한 무역을 정치에 이용한 대가는 무겁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수매체에서는 여전히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간문춘은 지난 5~10일까지 9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수출규제에 대해서 찬성하는 응답이 무려 81.3%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반대 응답자의 18.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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