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경기도 핵심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과천·분당 등 전통적인 상급지는 서울 평균을 웃도는 가격대를 형성했고, 최근에는 동탄·안양 동안·용인 수지·광명 등 일부 지역의 상승 속도도 서울을 앞지르고 있다. 수도권 집값 서열이 단순한 ‘서울 대 경기’ 구도에서 벗어나 핵심 생활권과 대장 단지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2025년 6월 19일~2026년 6월 18일) 해제 거래를 제외한 경기도 내 평균 매매가 1위는 과천시로 22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1억98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판교권을 포함한 성남시 분당구도 평균 14억7600만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올해 상승률에서도 경기 일부 지역은 서울을 앞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올해 누계 상승률은 4.50%, 경기 전체는 2.48%였다. 하지만 화성 동탄구는 9.5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누계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양 동안구 9.30%, 용인 수지구 9.03%, 광명시 8.69%도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성남 분당구도 7.40% 상승했다.
단지별로도 서울 주요 단지와 비교되는 거래가 나오고 있다. 화성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최근 22억원대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의 경우 20억원을 갓 넘긴 수준이다. 서울이라는 행정구역보다 광역교통, 업무지구, 신축 희소성, 생활 인프라가 결합된 단지 경쟁력이 가격을 좌우하는 사례다.
지역별 상승 배경은 조금씩 다르다. 동탄은 반도체 배후 수요와 GTX-A 개통 효과가 맞물리며 가격이 빠르게 뛰었다. 안양 동안구와 성남 분당구는 1기 신도시 재정비 기대감, 용인 수지구는 강남 접근성과 신분당선 축, 광명시는 서울 접경 입지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기도 전체가 서울을 따라잡은 것은 아니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9800만원으로 경기도 평균 5억9600만원보다 6억200만원 높았다. 중위가격도 서울 9억6000만원, 경기도 5억2700만원으로 4억3300만원 차이를 보였다. 거래량은 경기도가 15만4774건으로 서울 7만3073건의 약 2.1배였지만, 전체 가격 수준은 서울이 여전히 높았다.
실수요층 선호가 높은 전용 84㎡ 안팎에서도 격차는 컸다. 전용 82~85㎡ 기준 서울 평균 매매가는 13억800만원, 경기도는 6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위가격도 서울 11억2000만원, 경기도 5억9000만원으로 5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면적대에서는 서울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은 셈이다.
결국 수도권 매매시장은 행정구역보다 핵심 생활권 여부에 따라 갈리는 양상이다. 경기도는 거래량에서 서울을 앞서지만 전체 평균과 국민평형 가격은 서울이 높다. 반면 과천·분당·판교·동탄 등 일부 지역은 서울 평균을 넘어서거나 서울 중하위권 단지를 웃도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경기도 전체 평균만 보면 서울과 격차가 크지만 과천, 분당, 판교 등은 이미 서울 평균을 뛰어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동탄처럼 일자리와 광역교통, 신축 희소성이 결합된 지역이 서울 중하위권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흐름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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