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前 의원 사망에 정치권 애도 물결…"파란만장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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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7-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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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비보에 망연자실...합리적 보수 정치인"

정두언 전 의원의 사망 소식에 17일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애도를 표하고 있다.

전날 정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두언 전 의원이 정치를 하면서 꿈꿨던 나라를 위한 정치, 국민들을 보살피는 정치의 꿈이 꼭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우울증을 알고 있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치료받은 것으로 안다. (우울증은) 정치를 하며 숙명처럼 지니는 것”이라며 “상태가 상당히 호전돼 식당도 하고 방송도 활발히 했었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입장문을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정권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노련한 전략가였다”며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를 비판하며 정권과 등을 지기도 했던 파란만장한 정치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계 은퇴 이후 합리적 보수 평론가로서 날카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평론으로 입담을 과시했던 그를 많은 국민들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도 “정치적 입장을 떠나 솔직하고 용기 있는 보기 드문 선배 정치인으로 존경했던 분이었다”고 애도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비보에 망연자실, 내일도 저랑 방송이 예정되었건만 말문이 막힌다”며 “진짜 합리적 보수 정치인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부인과 개업한 식당에 때때로 가면 예의 쑥스러운 웃음으로 감사하던 정두언 의원 영면하소서”라며 “그곳은 모략도 없어 억울한 누명이 없을 거다. 미망인 등 유족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세브란스병원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충격적이다.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괴로움이나 절망감 다 헤아릴 수 없다”며 “모든 거 다 내려놓고 저세상에서 편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생명의 전화·청소년 전화 등에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16일 별세한 정두언 前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세브란스 병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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