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두 바퀴로 달리는 시원한 섬 나들이 '신도·시도·모도' 여행

글.사진 인천=기수정 기자입력 : 2019-07-01 00:01
연륙교로 연결된 아름다운 풍경…시원한 라이딩 입소문 배미꾸미 조각공원 해변에 펼쳐진 이색 조각상 '인증샷' 명소
인천 옹진군의 삼형제섬 '신도·시도·모도' 세 섬을 여행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전거와 전동 바이크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 줄기를 시원한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날려준다. 한참을 달리다 지칠 때쯤엔 바닷물에 살포시 발을 담그며 한나절 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섬과 섬을 오갈 때의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커다란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달려라 달려~두 바퀴로 즐기는 섬 여행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10여분이면 신도에 닿는다.[사진=기수정 기자]

인천의 섬은 기껏해야 영종도와 강화도, 석모도가 다인 줄 알고 살았다. 그런데 가까이에 신·시·모도가 있었다니. 그것도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여분 닿는 거리에…….

‘신도(信島)’와 ‘시도(矢島)’, 그리고 ‘모도(茅島)’는 옹진군 북도면을 이루는 섬이다. 삼형제섬 가까이에는 장봉도(長峰島)가 자리한다. 뭍에서 신도·시도·모도, 그리고 장봉도까지 서쪽 방향으로 줄지어 있다.

신도와 시도, 모도는 연륙교로 연결돼 있어 자전거나 전동 바이크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하기 좋은 섬으로 손꼽힌다.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설렘을 안고 삼목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준비물은 새우 맛 과자다. 과자를 먹으려 수없이 달려드는 갈매기 떼와 노닐다보니 어느새 신도 선착장이다.

선착장에서 내려 근처 전동 바이크 대여소로 가 전통 바이크를 하나 빌렸다.
 

전동바이크를 타고 신시모도 라이딩을 즐기는 관광객[사진=기수정 기자]

본래는 자전거를 타볼 요량으로 배에 몸을 실었지만 하필 더운 날씨가 발목을 잡는다. 전동 바이크는 운전법만 익히면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도 섬을 두루 둘러볼 수 있으니, 요즘같이 더운 날 섬 여행을 하는 데 좋은 이동수단이 돼 주리라.

신도와 시도, 모도는 도로 경사가 완만하고 교통량이 적어 커브길만 조심하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신나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그 덕에 자전거 마니아의 라이딩 명소로도 입소문이 났다.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 아담한 신도에서 출발한 자전거 여행은 연륙교를 넘어 시도와 모도까지 이어진다. 3~4시간이면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손색없다.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내내 마주하는 풍광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마침 바닷물은 빠졌고, 연륙교 아래로 드러난 드넓은 갯벌과 맑은 하늘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작은 섬이 선사하는 한적함과 여유로움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신도 선착장을 나서니 곧이어 갈림길이 등장한다. 우선 시도 쪽으로 방향을 튼다. 

햇살은 따갑게 내리쬐고 있었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꽤 상쾌하다.

가속이 붙는 내리막길 초입부터는 환호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초록 물결이 넘실대는 들녘, 다닥다닥 붙은 마을 집들도 정겹다.

신도에서 시도로 넘어가는 길목, 다리 아래 펼쳐진 풍경에 절로 시선이 향한다. 물이 빠진 개펄에 모여든 어민들이 바지락을 잡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여유로운 섬, 그 안에서 생계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어민들의 모습에 마음이 포근해진다.

◆작은 섬이 선사하는 큰 즐거움

시도를 지나는 길, 수기해변에 잠시 들렀다. 아담하고 한적한 분위기다.
 

지난 2004년, 송혜교와 비(정지훈)가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풀하우스도 이곳 수기해변에서 촬영했다.[사진=기수정 기자]

맞은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강화도 전경도 이색적이다.

지난 2004년 송혜교와 정지훈(비)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풀하우스’를 이곳 수기해변에서 촬영했다. 1년 후인 2005년에는 권상우, 김희선이 열연한 드라마 ‘슬픈연가’도 촬영했다.
 

해변 입구에 있는 염전(강원염전)에서는 염전 체험을 할 수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해변 입구에는 염전(강원염전)도 있다. 남루한 건물과 염전이 어우러진 풍경은 도시인에게 색다른 경험이 된다. 이곳에서는 염전 체험도 가능하다.

청계닭 백숙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모도로 향했다.

쉬며 가며 느릿느릿 달렸는데도 어느새 모도 끄트머리에 다다랐고, 해변 위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도에 오면 꼭 한 번쯤 들러봐야 할 배미꾸미 조각공원이다.

지형이 배(船)의 밑구멍을 닮아 배미꾸미로 불린단다.

해변을 멋지게 장식한 조형물은 바로 초현실주의 작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들이다. 조각상은 성(性)과 나르시시즘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가득했다.

다소 낯설지만 독특한 형태의 작품이 바다와 잘 어우러진 덕에 조각공원은 일찍부터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탔다.

배미꾸미 조각공원과 가까운 곳, 모도 남쪽 끝에는 박주기공원이 자리한다. 지형이 마치 박쥐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었다.

‘Modo(모도)’라고 쓴 빨간색 알파벳 조형물에 앉아 인증사진을 남기는 것은 모도 방문의 필수 코스가 됐다.

지나온 길을 되짚어 반대편으로 달리기로 했다. 오는 길에 지나친 풍경도 한층 새롭게 다가온다.

모도와 시도를 잇는 다리 너머로 점점이 떠 있는 어선은 마치 종이배를 접은 듯 앙증맞다.

무더운 여름, 메마른 감성을 적실 당일치기 섬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난다.
 

삼목 선착장에서 뱃길로 10분이면 신도에 닿는다. 사진은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는 관광객의 모습.[사진=기수정 기자]

연륙교 밑,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사진=기수정 기자]

연륙교 밑,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사진=기수정 기자]

전동바이크를 타고 신시모도 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사진=기수정 기자]

배미꾸미 조각공원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해변을 멋지게 장식한 조형물은 바로 초현실주의 작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들이다.[사진=기수정 기자]

배미꾸미 조각공원.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 여행객의 모습[사진=기수정 기자]

‘Modo(모도)’라고 쓴 빨간색 조형물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여행객들[사진=기수정 기자]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도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서 볼 수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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