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서비스 노조 직고용 후 첫 집회···파업 예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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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6-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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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서 '결의대회'···직고용 후 월급 줄어

  • LG "근무시간·건수 동일할 경우 기존 대비 30% 임금 상승"

LG전자가 서비스센터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한 지 약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부 갈등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직고용 이후 노동환경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월급은 줄었다며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LG전자서비스지회는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 규탄 결의대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직고용 후 열리는 첫째 집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3900명 전원을 직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서비스센터 대표단과 사측의 협상을 거쳐 임직원들은 5월1일부터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당시 LG전자는 서비스센터 직원의 정규직화를 통해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협상 결과를 두고 노사 간 입장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일부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정규직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환 전에는 건당 수당제로 월급을 받았지만, 정규직이 되면서 호봉에 따라 임금을 받게 돼 오히려 임금이 줄었다는 것이다. 또 3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편입,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제한되면서 초과 임금이나 휴일 근무에 대한 수당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은 노노 갈등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당시 협상을 주도했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노조와 최근 새롭게 설립된 민주노총 노조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사측이 자신에 우호적인 한국노총 노조만을 협상 대상으로 삼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14일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LG전자에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직고용에 따른 단체교섭을 요구한 상태다. 이들은 복수노조를 회사 측에서 인지하고 있지만, 회사 측이 교섭요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은 회사 측에서 민주노총 가입 시 불이익을 언급하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진철 LG전자서비스 지회장은 "5월 1일부로 LG전자의 직원이 됐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25일을 기준으로 한달치 월급을 받았는데, 임직원의 80%가 임금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배치해 일은 많아졌지만, 임금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라며 "총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일부 노조원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근무시간과 수립 건수가 동일할 경우 임금은 기존 대비 30% 정도 상승한다"며 "또 정직원이 되면 LG전자 직원들이 누리던 복리후생 등이 적용돼 최대 50%까지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LG전자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협약은 내년 단체협약 이전까지 유효하다"며 "새로운 노조는 내년에 참여할 수 있다고 회신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 24일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출장 차량 2000여대를 신규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사용하는 안전모와 안전화, 보안경 등 개인 보호구와 위험물 보관함, 안전펜스 등의 장비도 순차적으로 신제품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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