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파리에어쇼서 11조 ‘통큰 계약’... 보잉787 30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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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6-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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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 제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보잉의 신형 B787 여객기 30대를 신규 도입해 글로벌 항공사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프랑스 파리에어쇼에 참가해 보잉과 'B787-10' 20대, 'B787-9' 10대 등 총 30대의 신형 여객기를 도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B787-10' 10대는 리스 방식으로 들여오고 나머지는 구매한다.

구매 여객기 20대 가격은 약 7조5000억원이며, 10대 리스 비용까지 합하면 총 11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조 회장이 한진그룹 총수에 오른 이후 첫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향후 대한항공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보여주는 그의 첫 포석이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은 조 회장이 직접 파리에어쇼에 참석해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이번 투자를 통해 북미 노선 등 아시아태평양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B787-10 기종은 보잉의 최신형 모델로, 최대 33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장거리 중형기다. 이 모델 도입은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최초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조 회장은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는 보잉787-10은 보잉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장거리 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B787-9은 2020년부터, B787-10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17년 B787-9 기종을 처음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추가 도입으로 대한항공의 드림라이너 기단은 총 40대 규모로 커진다.

B787-10은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787시리즈 중 가장 큰 기종으로, B787-9보다 동체 길이가 5m가량 더 길어진 68m다. 이에 따라 B787-9보다 40석의 좌석을 더 장착할 수 있고, 화물 적재 공간도 20㎥가량 늘어났다.

B787-10은 기체 절반 이상을 첨단 탄소복합소재로 제작해 연료 효율성도 높아졌다. 구형 항공기인 B777-200과 비교하면 연료 효율성이 25% 개선됐다. B787-10 최대 운항거리는 1만1910㎞로, B787-9보다는 2200㎞ 정도 짧다. 이 때문에 B787-10은 수요가 많은 중·장거리 노선에, B787-9은 장거리 노선에 운용하기 적합하다.

아울러 신규 도입되는 B787은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30, B777, B747 등 노후 항공기를 대체해 전체 기령(항공기 연수)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온다.

한편 대한항공은 보잉787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서 공기 저항을 감소시키는 필수 날개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 후방 동체 등의 날개 구조물 등 보잉787의 핵심 부품 제작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신형 여객기 'B787 10'.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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