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반세기’…GC녹십자 ‘나눔 정신’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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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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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갈야학 '폐교위기'서 지원…"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일 뿐" 겸손

  • 소외계층 살피고, 헌혈 등 국가사업 적극 동참…봉사배려·인간존중 실현

지난해 3월 GC녹십자는 임직원들과 재능기부 나눔활동 ‘녹십자와 함께하는 만수무강 그린 데이(Green Day)’를 연다. 이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이 어르신들에게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메이크업을 해드리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제공]
 

2008년 4월 7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자유빌딩 2층에서 신갈야학, 정식명칭은 신갈야간학교의 현판식이 있었다. 이날 현판식은 50여명의 만학도들과 관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작은 야학의 현판식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단지 폐교위기를 넘긴 사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신갈야학을 폐교위기에서 구하고, 새 보금자리까지 마련해준 GC녹십자(당시 녹십자)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날 윤명호 신갈야학 교장의 인사말에는 녹십자에 대한 고마움이 그대로 묻어있다. 윤 교장은 “우선 오늘 이 자리에 학생들과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특히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해 주신 녹십자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며 각 언론이 경쟁적으로 이를 보도했지만 녹십자는 오히려 지역과 사회에 감사를 돌렸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 40년 동안 녹십자는 용인에서 큰 혜택을 얻었다”면서 “그중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50년 넘게 용인에 자리 잡은 향토기업이다. 신갈야학은 올해 개교 37주년을 맞았다. 신갈야학에 따르면 올해 2월에 있던 졸업식에는 45명의 학생들이 만학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11월 GC녹십자 온정의 바자회에 참가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GC녹십자 제공]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역사는 이제 겨우 반세기를 지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개념을 정의한 서구사회에서도 도입 초기 커다란 반발이 있었다. 1952년 미국 뉴저지 법원에서 향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정의할 중대한 판결이 내려졌다.

재봉틀 회사인 A.P 스미스사(社)가 프린스턴 대학에 1500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한 데 대해 이 회사 주주인 바로우(Barlow)가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뉴저지 법원은 기부 행위가 기업의 직접적인 이익과는 무관하지만 사회적 책임의 범주로 인정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에서 기업의 기부활동, 즉 사회공헌활동을 법적으로 처음 인정한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기업의 사회적 기부 행위는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미국에선 주주의 부 축적과 무관한 사회공헌활동에 대해선 법으로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포춘지는 존경받는 기업 순위를 산정하는 8개 요소 중 하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포함시키는 등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로 책정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사회공헌(CSR) 전담부서를 두고, 관련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제약기업들도 마찬가지다. 2019년 현재 GC녹십자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GC녹십자는 제약기업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사회공헌의 첫발을 뗐다. GC녹십자는 1984년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한 B형 간염백신으로 거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과학기술처(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개편)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제1호 순수 민간 연구재단법인이다. GC녹십자 측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순수 민간 비영리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유전공학 등 첨단 생명공학을 토대로 각종 질병의 예방과 진단 및 치료방법을 개발한다. 또 생물체의 각종 물질대사에 관련되는 현상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생명 현상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국민 보건 향상과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임직원의 나눔과 배려, GC녹십자만의 기업문화로

GC녹십자는 임직원의 나눔과 배려를 바탕으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이 또한 GC녹십자만의 기업문화로 정착했다.

GC녹십자는 2004년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가를 토대로 ‘녹십자 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사회봉사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사업장별(목암빌딩, 오창·음성·화순공장, 지방사업장)로 100여개가 넘는 봉사팀을 구성해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역사회에 위치한 아동보육원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나서고 있다. 이들은 곳곳에서 환경미화와 학업지도, 재활지원, 목욕 및 식사 보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 봉사활동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기존 봉사활동과는 차별화된 봉사활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GC녹십자는 봉사단원들이 각자의 재능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재능기부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미용과 메이크업, 사진촬영 등 임직원들이 각자의 재능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재능봉사활동을 기획해 실천하고 있다. 봉사단원들이 장애청소년들을 찾아가 이들이 평소 체험하고 싶었던 아카펠라, 탭댄스, 난타, 치어리딩 등을 함께 배운 후 함께 공연을 펼쳐 장애청소년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GC녹십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임직원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함께 봉사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이웃사랑 데이(Day)’가 대표적이다. 2009년 제1회 활동을 시작으로 이어져 온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회사의 ‘봉사배려’ 정신을 가족과 공유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GC녹십자에 따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다양한 단체와 손잡고 연평균 100여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동참하고 있다.

GC녹십자가 매년 연말 이웃사랑 실천의 일환으로 문을 여는 ‘온정의 바자회’도 뺴놓을 수 없다. GC녹십자에 따르면 ‘온정의 바자회’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탁한 물품으로 시작해, 올해로 27년을 이어오고 있다. 바자회 수익은 억단위를 넘어선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도 바자회 수익금 1억2000여만원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된 ‘녹십자와 함께하는 두근두근 Green Day’ 현장에서 봉사단원들과 장애청소년들이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GC녹십자]



◆나눔 사각지대 살피고, 헌혈 등 국가사업에도 적극

GC녹십자는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등 사회 소외계층 지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자칫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매칭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

‘매칭그랜트’는 기업이 임직원이나 비영리 단체 등이 낸 기부금과 같은 액수로 동일한 곳에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08년부터 GC녹십자는 임직원의 기부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출연해 전국의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매월 후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사회공헌 웹사이트에서 후원대상자들의 사연을 읽고 직접 후원대상과 금액을 선택해 1:1 결연을 맺도록 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생활화하고 건전한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봉사활동 지원금을 확대 지급하는 등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GC녹십자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태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한국은 저출산·고령화로 헌혈 가능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수혈을 필요로 하는 고령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헌혈인구의 약 70%가 10대와 20대에 집중돼 있어, 인구감소는 헌혈 수급 부족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이에 GC녹십자는 국가 헌혈사업에 일조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 1992년 이후 매년 각 사업장에서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사랑의 헌혈’ 행사를 늘렸다. GC녹십자는 2008년부터 헌혈 행사를 세 차례로 늘려, 매년 총 12회의 헌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사랑의 헌혈’ 행사는 제약기업 중 최대 인원이 동참하고 있는 헌혈 행사”라며 “지난 1992년 첫 행사 이후 누적 참여자가 1만 5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지난 연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임직원들이 기부한 헌혈증 2000장을 전달했다. GC녹십자는 지금까지 총 8000장이 넘는 헌혈증을 병원 및 소아암 환자 지원 단체 등에 기부해왔다.

헌혈증은 수혈에 드는 비용 중 건강보험재정으로 처리되지 않는 자기부담금 일부를 공제해준다. 때문에 헌혈증 기부는 많은 양의 수혈을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GC녹십자는 이 같은 공로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회원유공장 중 가장 높은 최고명예대장을 수상했다. 적십자회원유공장은 적십자 인도주의 이념 구현을 위한 적십자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타의 모범이 되는 기관 및 개인에게 대한적십자사가 수여하는 상이다.

앞으로도 GC녹십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의 바탕은 기업의 핵심가치인 ‘봉사배려’, ‘인간존중’”이라며 “연말 1% 나눔, 급여 1000원 미만 끝전 기부제도 등 ‘사랑 나눔’을 위한 자발적 기부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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