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상승·탄소 배출 증가"..IEA, 노후원전 폐쇄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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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5-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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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EA "선진국, 노후 원전 수명 늘릴 방법 찾아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노후 원전의 가동 중단 흐름을 막지 못할 경우 전기료가 상승하고 탄소 배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진국 정부에 원자로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권고도 덧붙였다. 방사능 사고 위험을 우려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탈원전 정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보고서라 주목된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EA는 28일 낸 보고서를 통해 "노후 원전 폐쇄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선진국은 2025년까지 원자력 공급 능력의 25%를, 2040년에는 3분의2까지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력은 수력에 이어 세계 2대 저탄소 전력원이다. 세계 전력 공급의 10%를 담당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중 상당수는 35년이 넘으면서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선진국들은 원자로의 수명을 연장하는 대신 가동 중단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엑셀론,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 엔터지 등 발전소 운영업체들이 원전 폐쇄를 진행하고 있으며,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 제로(0)'를 선언해 모든 원전을 없애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대로 노후 원전의 폐쇄가 잇따를 경우 원자력 생산 능력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20년 동안 미국의 원자력 비중은 20%에서 8%로, 유럽연합(EU)은 25%에서 4%로 낮아질 것이라고 IEA는 추산했다. 

IEA는 선진국이 이런 흐름을 막지 않으면 기후 변화를 막기 어려워지고 소비자들의 전기료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을 포함한 저탄소 전력원이 전체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8년 당시 36%였는데, 20년이 지난 2018년에도 36%로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그 사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원자력 비중이 쪼그라들면서 전체 비율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속도로 원자력 비중이 쪼그라드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0년 동안 재생에너지 투자가 5배 증가해야 한다.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전기료 부담이 높아지고 대중의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IEA의 설명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재생에너지나 화력과 경쟁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티 비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는 각국의 원전 폐쇄 결정이 미칠 파장에 대해 검토해볼 기회를 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로 수명 연장은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해법일 뿐 아니라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며 "기후변화는 오늘날 가장 시급한 정책적 도전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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