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레노버, 美 관세 피해 해외이전하나...CEO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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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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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노버 CFO 해명 밝힌 지 하루 만에 또 다시 도마위

  • 무역전쟁 속 애국주의 여론 확산에 '곤혹'

중국 최대 PC 기업 레노버(롄샹·聯想)가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설’에 이어 '해외 이전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 내 애국주의 물결이 확산하는 가운데 레노버 경영진이 잇달아 중국내 제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매국노'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다.

26일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돼 레노버에 대한 관세가 인상될 경우, 글로벌 공급 체인을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노버의 공급망은 우수하고 자가 생산율도 높다"면서 "미국과 멕시코로 이전해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로 일부 생산시설을 이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레노버는 멕시코와 미국 외에 인도, 일본, 유럽 및 브라질 등지에도 제조기지가 있다"며 "미국의 추가 관세 공세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안프랑코 란치(Gianfranco Lanci) 레노버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인터뷰를 통해 "레노버의 제조시설은 다른 경쟁사보다 크다"면서 "관세가 오르면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관세를 감당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생산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민망 캡처]

이는 황웨이밍(黃偉明)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중국 내 생산시설 이전설을 해명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논란이 채 사그라들기도 전에 CEO와 COO의 발언이 공개돼 되레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상황이 됐다. 

앞서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황 CFO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직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하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레노버는 이미 충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로 일부 생산시설을 이전할 절대적인 능력이 있다"고 답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레노버의 해외이전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황 CFO는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레노버의 20억 위안 규모의 중국 투자 계획을 언급하면서 레노버가 중국 내 스마트 제조 기지에 대한 투자를 끊임없이 확대하고 있다며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황 CFO는 "현재 레노버는 아시아, 유럽, 북남미 등 지역에 36개의 생산 제조 공장이 있고, 그중 11개가 레노버가 직접 운영하는 제조 기지"라면서 "개별 지역의 정책들은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우리는 전 세계에 배치된 생산 라인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인터뷰 발언의 의미를 밝힌 바 있다. 

매체는 "미국이 추가 관세 품목에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을 포함하자 레노버는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라면서 레노버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느 편에 설지 갈팡질팡하지 말고 입장을 명확하게 하라고 지적했다. 

현재 레노버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라고 매체가 전했다.

앞서 레노버는 이달 중순 미국의 화웨이 제재 계획이 발표된 뒤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설'이 제기돼 미국의 '비위 맞추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바 있다. 당시 레노버는 긴급 성명을 내고 “레노버는 현재 화웨이에 정상적으로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서는 증거를 입수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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