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언론 플레이’에 檢수사단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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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 기자
입력 2019-04-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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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수사협조 안해... 자기 변명만"

김학의 ‘별장 성범죄 의혹사건’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지난 주말 모 종편채널과 인터뷰를 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검찰 조사과정에서 의미있는 진술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언론 인터뷰에 응해 진실규명에 협조하고 있다는 ‘액션’을 취하는 등 일종의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기 때문이다.

앞서 윤씨는 지난 주말 채널A와 단독인터뷰를 통해 ‘별장 성접대는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여성들은 자신과 내연관계이거나 돈거래가 있는 사이인데, 자신들의 뜻대로 일이 처리되지 않자 있지도 않은 성폭력 사건을 사법당국에 제기했다는 발언도 함께 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은 잘못했지만 세간의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검찰 수사과정에서도 윤씨는 강제적인 성관계는 없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 알려진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정작 처벌의 대상이 되는 문제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금 시점에서 김 전 차관이나 윤씨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성폭행의 존재 뿐만 아니라 약물이나 흉기 등 특수한 도구를 사용했거나 여러 명이 한 사람을 성폭행하는 등 ‘특수강간’의 증거를 잡아야 한다. 일반적인 강간죄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뇌물죄 역시 공소시효 문제 때문에 적어도 3000만원 이상의 돈이 건내졌다는 것을 밝혀내야 하는데 윤씨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기껏해야 2~300만원의 ‘용돈’ 수준의 돈을 몇 차례 건냈을 뿐이라는 것이다.

'불구속 수사하면 진실규명에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그의 진술에는 변화가 전혀 없었던 셈이다.

윤씨의 이 같은 항변을 깨기 위해 검찰은 최근 윤씨와 김 전 차관이 함께 성폭행을 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윤씨를 재소환하는 등 수사의 강도를 높이 나갈 계획이었다. 윤씨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적극적으로 ‘언론 플레이’에 나서면서, 이 같은 검찰의 구상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피해여성의 진술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인터뷰가 법정에서 적잖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소환조사에서 의미있는 진술을 하지 않았던 윤씨가 혹여 있을지도 모를 영장 재청구에 대비해 언론 앞에 선 것을 곱게 보일리는 없어 보인다.

복수의 검찰관계자는 “윤씨가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미 규명된 사안이나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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