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전부에 '교류담당' 50대 장금철…실용주의·유연한 외교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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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4-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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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미·대남 업무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

  •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 교체

  • 군 출신 강경파에서 민간 교류업무 담당으로 교체...한반도 비핵화 협상 유연해 질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서 대미·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전격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이 4월 중순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교체됐다는 내용을 국정원으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교체된 장 부장은 50대 후반으로 자세한 신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이 교체된 이유는 지난 2월 치러진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문책성 인사 성격이 짙다. 당시 북한은 미국이 요구한 '영변 핵시설 폐기+추가조치' 논의에 전혀 대응하지 못해 결국 회담이 '노딜'로 끝나게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비핵화 협상보다 민간 교류 업무를 담당해온 장 부장이 대남업무를 맡으면서 향후 북한의 대남 태도가 한층 유연한 방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본부장은 "미국에 과도한 제재 해제를 요구해 북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킨 가장 큰 책임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보여준 비현실적인 협상 전략은 그의 '눈과 귀'가 김영철을 비롯한 북한의 강경파들에 의해 가려져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 일정에 김영철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나 김영철이 가지고 있었던 통전부를 다른 간부에게 맡긴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군부를 대변해온 74세의 김영철에서 민화협 및 민간 교류를 담당해온 50대 후반의 장금철로 교체된 것은 북한의 대남 태도가 실용주의적 방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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